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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진단)-리스크 오프에 흔들리는 원화..주요 저항선 근처에서 아슬아슬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3. 1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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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3월1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작년 11월 말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방향을 결정할 미국 2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결과를 앞두고 주간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개월래 최대폭 증가해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는 밀렸다. 하지만, 미국 은행주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뉴욕 증시가 급락하자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전 연고점을 새로 썼다.

가상자산 전문은행인 실버게이트가 재정난으로 청산을 선언한 이후 스타트업 전문은행 SVB파이낸셜그룹까지 자금조달 계획을 발표하자 금융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확산됐고, 이에 뉴욕 주요 3대 주가지수는 크게 조정 받았다.

10일 오전 코스피는 1%대 하락 중인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은 2천억원대를 팔아치우며 순매도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전날에는 1조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에 민감하게 반응해온 원화가 이제는 위험회피로 촉발된 외인 자금 이탈까지 더해져 약세압력을 한층 높이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스멀스멀 나오고 있다.

 


▲ 심리, 수급, 펀더멘털 삼박자가 가리키는 환율 방향

중국 리오프닝 기대 따라 원화가 울고 웃기를 반복하지만 현재로서 중국 재료는 원화의 상승 변동성만 자극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달러/위안은 7위안을 다시 가시권에 두고 있다.

달러 강세 지속 여부가 원화의 핵심 변수인건 당연하지만, 리스크 오프 확산에 따른 국내외 증시가 크게 조정받는다면 달러/원 환율의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이머징 통화는 주식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크다. 간밤 달러지수가 밀려도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올랐다"고 말했다.

대외건전성 핵심지표인 경상수지가 1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한 점도 경계할 수밖에 없다. 1월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가 2월에는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외환수급 악화 여건 속 원화에 대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과거처럼 역내 수급사정이 달러 공급 우위가 아니다보니 외인 증권자금 따라 원화 변동성은 확대되고 있다. 환노출 정도가 채권보다 훨씬 높은 주식자금 이동이 확연할 때는 더욱 그렇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상장주식을 1월(+6.2조원)과 2월(+1.2조원) 순매수했지만, 3월 10일 오전 기준으로는 3천억원 상당 매도 우위다.

현재 달러/원 환율은 120일(1327원)과 200일(1320원) 이동평균선이 지나가는 주요 저항선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 다만 미국 2월 고용지표 결과 따라 이 저항선을 의미있게 돌파한다면 다음 저항선은 1350원선으로 훌쩍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펀더멘털이나 수급이 좋지 않은 게 확인되고 있다. 원화가 이제는 리스크 오프까지 반영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미국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서는 환율이 급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규연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원화가 움직임이 달러보다 과도한 데는 원화를 지탱할 고유 모멘텀이 약하기 때문인데, 외국인 증권자금 순유출과 수출 부진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화가 과매도 구간이라는 판단은 유효하나 현재의 경기 펀더멘털과 원화 변동성을 고려할 때 달러/원 환율 상단을 1350원 수준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