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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오버슈팅 진단에도 상승 변동성 열어두는 달러/원..금통위 재료 활용할까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2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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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월2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 전망 조정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은 '빅 피겨'를 갈아치울 정도로 가파르게 올랐다.

불과 2주 만에 90원가량 폭등해 1300원대를 터치한 환율에 대해 오버슈팅이라는 진단이 우세하지만, 시장참가자들은 상승 리스크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2월 정책회의록 발표 일정과 맞물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회의 결과가 원화 방향성을 촉발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달러/원 오버슈팅 진단

최근 원화는 방향성을 탈 때마다 과도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지난해 강달러에 직격탄을 맞은 통화로 꼽히는 원화는 연말부터 진행된 약달러 여건에서는 강세 선두권을 달렸다. 하지만, 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종료와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가 일련의 경제지표 결과로 크게 꺾이고 이에 달러가 다시 위쪽으로 방향을 틀자, 원화는 다시 약세폭을 키우고 있다.

이달 달러지수 상승률은 2%에 조금 못 미치지만 달러/원은 5%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이런 가운데 현재 엔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 중 원화 절하폭이 가장 크다.

시장전문가들은 단기 달러 강세 국면에서 원화의 반응 정도가 과도하다는 진단을 우선 내놓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무역수지 연속 적자 등 한국 경기 펀더멘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이번 환율 급등이 미 연준의 긴축 우려와 달러 강세로 인한 것이라면 달러/원 환율의 적정 수준은 1255원 내외"라면서 원화가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 역시 원화의 큰 변동성으로 인한 원화의 언더슈팅 진단을 내놓았다. 연준 정책 불확실성에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 흐름은 쉬어가더라도 환율이 다음 저항선인 1320원 수준을 넘기보다는 1200원대 안착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현재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2000년 이후 역사적 평균 대비 4.2% 저평가 상태로 국내 조달 신뢰 문제가 부상했던 작년 9~10월 수준인 5~6%에 근접했다"면서 "무역수지 적자 지속과 중국 리오프닝 수혜 제한 우려가 있지만, 원화 방향성 전환에 기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원화 저평가 수준이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 수시로 나타나는 수급 쏠림, 달러/원 오버슈팅 재현 가능성

올해 환율의 급등락 과정에서 수급 쏠림은 어김없이 나타났다.

연초 환율 하락 과정에서 외인 주식 관련 달러 공급이 가시화되자 추격성 네고가 뒤따랐고, 이후 환율이 방향을 틀어 오를 때는 역외 숏커버, 국민연금, 외인 채권 언와인딩 관련 수급이 나오면서 네고 래깅과 결제수요이 적극 따라붙는 쪽으로 수급의 무게 중심이 급하게 이동했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달러/원 하락 추세가 강화되는 과정에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으로 환율 하단이 충분히 낮아지지 못한 데 대한 시장 반작용이 적지 않았다는 의견도 제기한다.

현재 시장 변동성 관리에 주력하는 당국은 수급 쏠림에 따른 시장 쏠림을 막아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숨을 고르는 달러를 따라 현재 환율은 1300원 턱 밑에서 횡보 중이다. 이런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은 금주 목요일 다시 환율이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연준의 2월 정책의사록을 통해 통화정책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데다 금통위 회의도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강달러 모멘텀 확산과 한-미 금리차 확대 리스크가 시장 재료로 활용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도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참가한 전원은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수가 국내 기준금리가 1분기에 3.5%를 기록한 후 연말까지 유지될 것으로 봤지만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점치는 기관도 적지 않았다.

물론,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 리스크가 선반영됐다는 진단도 많지만, 강달러 재개와 맞물릴 경우 재차 원화 약세 재료로 활용될 여지는 있다.

A 은행 외환딜러는 "아직은 환율이 1300원대에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면서도 "상대적인 미국의 펀더멘털 우위 여건이 부각된다면 강달러가 진행될 텐데 이번 금통위에서 예상보다 강한 매파 발언이 나오지 않으면 환율이 쉽게 떨어질 이유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한-미 금리차가 원화에 직접적인 재료는 아니더라도 대외 여건 따라서 원화가 금통위 재료를 끌어다 쓸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환율이 1300원을 뚫고 고점을 높여가는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