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5일 (로이터) - 국내 시장 전문가들은 1월 미국 소비자물가 결과를 두고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는 늦춰질 수 있으나, 여전히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는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미국 노동부의 14일(현지시간) 발표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전월비 상승률은 0.5%로, 12월 0.1%보다 확대됐고 로이터 전망치는 부합했다. 전년비 상승률은 6.4%로, 12월 6.5%보다 둔화되며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전망치 6.2%는 상회했다.
전문가들은 1월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높았던 데는 지수 가중치 조정 영향과 더불어 에너지, 주거비 상승 등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주거비 및 서비스 물가 둔화 속도를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고, 이에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주거비 하락 등이 시차를 두고 반영된다는 점을 고려 할 때 장기적 관점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음은 전문가별 코멘트:
▲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올해 4∼5월 이후에는 주거비 상승 압력이 둔화될 것으로 보는 만큼 관련 가중치 상향 조정 효과가 반대로 작용하며 둔화폭은 확대될 것으로 본다. 이는 상반기 소비자물가 시장 컨센서스는 상향 조정될 수 있으나 상반기 중반 이후에는 다시 하향 조정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에 최종금리 수준도 5.25% 이상으로 인상될 가능성은 낮게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전까지는 소비자물가의 둔화 속도가 완만할 것이고 노동시장 내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조기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연준의 긴축 지속에 따른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수요 개선 기대가 단기적으로 상품가격의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물가의 둔화세는 지속되지만 상방 요인이 수시로 부각되며 연준의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부담을 높일 수 있다."
▲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
"디스인플레이션 경로는 여전히 명확하다. 상품 물가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고 미국 경제도 위축 국면에 위치해 있어 수요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이다. 하지만 주거비와 서비스물가의 둔화 속도를 감안할 때 물가 하락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에너지 수급도 타이트해지고 있어 주기적으로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파월 연준의장이 눈여겨 보고 있는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는 고용시장의 유휴 인력에 민감한데 미국 고용시장이 상당히 견조하다. 결국 연준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 한두 차례의 금리 인상과 고금리 유지 스탠스를 견지할 가능성이 높다."
▲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
"큰 틀에서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될 것이라는 시각을 유지한다. 다만 1월 결과만 놓고 봤을 땐 그에 부합하진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주거비가 여전히 높은 상승세고, 의류를 비롯한 비내구 소비재의 물가 상승이 눈에 띄었으며, 운송 서비스처럼 주거비 제외 서비스 물가가 더 올랐기 때문이다. 1월 지표 결과로 여러 노이즈들이 만들어 질 수 있으나 물가 내 가중치를 고려해 상품과 주거 물가가 주거 제외 서비스를 상쇄해 나가는 경로를 예상한다."
▲ 최제민ㆍ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1월 물가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올해 전반적인 물가 둔화 기조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보기는 어렵다. 공급망 제약 완화에 따른 재화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진행될 것이고, 이번 물가 상승에 기여도가 컸던 주거비 상승세가 시차를 두고 내려올 것이라는 점 역시 선행지표를 통해 분명히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최근 강력한 고용시장 지표와 느려진 물가 둔화 속도가 맞물리면서 연준의 긴축 사이클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여전히 타이트한 고용시장과 느려진 물가 둔화 속도가 연준이 당초 제시한 경로보다 금리인상을 더 길게 가져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에 연준이 3월에 한차례 더 25bp 인상한 이후 금리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3월과 5월 각각 25bp 인상 이후 동결로 수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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