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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1월 금리인상이 '버리는 한 수' 될 가능성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 12.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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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월12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하락과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기대감 속에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하루 앞두고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5%를 하회한 상황에서 장중 경계 매물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큰 장이 섰다. 외국인이 공격적 매수 공세로 국내기관들의 빈 집을 털면서 연초 금리 하락세가 거세다.

금통위가 이번 회의에서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도 물론 큰 변수다.

주변 여건을 둘러봤을 때 이번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 얻을 수 있는 편익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물가는 연초에 5% 내외에서 움직이다 3월 이후 낙폭이 확대될 걸 간단히 예상할 수 있다. 유럽발 가스 대란 우려가 사그라지면서 물가 상방 리스크도 확연히 줄었다.

반도체 업황을 중심으로 한 수출 경기 부진으로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당초 전망 경로를 하회할 것도 분명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카드 사용실적이 눈에 띄게 줄면서 리오프닝에 따른 펜트업 소비도 한풀 꺾이고 있다.

관건은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부양 효과가 얼마나 될 것이냐에 대한 한은 실무진의 판단일 것이다. 다만 춘절 연휴를 기점으로 중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급격히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 등이 남아 있는 만큼 현 시점에서 중국발 경기 상방 압력을 크게 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을 제어하기 위해 금리를 올린다는 주장도 이젠 쉽지 않게 됐다. 달러/원 환율이 현재 수준에서 더 떨어져 1200원대를 하향 돌파할 경우엔 오히려 지나친 원화 강세 속도에 대한 경고음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한미 금리차 확대에 대응한 기계적 대응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결정이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시장의 최종금릴 수준이 3.5%인 상황에서 정책 여력만 소진하는 '버리는 한 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 회의 전에 나오는 미국의 물가가 시장 기대수준으로 나와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의 효과는 더욱 제한될 수밖에 없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12일 발표되는 미국 12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6.5%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 11월에는 7.1% 상승한 바 있다. 시장에선 전월 대비로 마이너스가 나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민간 물가예측기관인 스테이트 스트리트 자료에서도 미국의 12월 물가가 전얼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자료는 그동안 소비자물가지수와 비슷한 경향성을 보여 왔기 때문에 간과하긴 어렵다.

물론 연방준비제도 이사들이 정책기조 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에 연일 돌직구를 던지고 있긴 하다. 아마도 국제결제은행(BIS) 총회에서 이 총재도 연준의 본심을 알아보려 백방으로 노력하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시장참가자들은 연준과 '일시적 인플레이션' 논란을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연준이 당장 어떤 성명을 내더라도 지표가 움직이면 이전에 했던 말들과 점도표는 중요하지 않다. 이 총재 역시 지난해 7월부터 제시했던 포워드 가이던스를 매번 회의때마다 수정하는 걸 수치로 여기지 않고 있다.

지표 흐름이 바뀌면 통화정책은 바뀌는 것이다.

금통위 회의 전에 나오는 미국 물가 지표가 금통위 결과에 따른 시장 반응까지 미리 결정지을 수 있다.

미국 물가의 상방 서프라이즈가 나타날 경우 선제적 랠리가 일정 부분 되돌려질 가능성은 있다. 반면 물가 하방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든 동결하든 시장의 방향은 분명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