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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외화채 연이은 5년물 발행 실패 VS 자산스왑 점증..크로스 수급 균형 변화 조짐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4. 21.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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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외화채 연이은 5년물 발행 실패 VS 자산스왑 점증..크로스 수급 균형 변화 조짐 - Reuters News

 - 미국 국채금리 변동성 확대로 글로벌 조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관들이 만기 5년 이상 외화채 발행 수요 확보에 연달아 실패하고 있다.

한국물 외화채 발행이 3년 테너로 집중되면서 장기 부채 스왑 기대가 낮아지는 가운데 자산 스왑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통화 스왑(CRS) 수급 균형에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물 외화채 5년물 발행 '난항'..부채스왑 단기화

21일 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수자원공사는 전날 3억5천만달러 규모의 유로본드 발행을 확정했다. 트랜치(tranche)는 3년 고정금리부채권(FXD)이다. 가산금리는 미국 국채 3년 금리에 80bp를 더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전날 원화 CRS 시장 마감 후 부채 스왑 비딩도 원활히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발행액이 통상 수준인 5억달러에도 크게 못 미친 것을 감안하면 부진 꼬리표를 떼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수자원공사가 당초 3년, 5년물 발행을 계획했다가 결국 3년 고정금리부채권으로만 발행한 부분도 수요 확보가 여의치 않았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국내 기관들은 최근 외화채 투자 수요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19일 미래에셋투자증권은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3년 만기 달러채 수요 예측을 진행하던 도중 발행 계획을 전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 수요 부진으로 최초 제시금리(IPG·Initial Pricing Guidance)를 하향 조정한 후에도 결국 발행을 취소한 것은 그만큼 사정이 녹록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CRS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그나마 가능한 발행 테너가 3년으로 한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외화채 발행에 나섰던 한국주택금융공사 역시 처음에 계획했던 5년물 수요 확보가 여의치 않자 결국 3년물로 발행해야 했다. 당초 주금공이 10억~11억유로 규모로 잡았던 발행 규모 역시 계획의 절반 수준인 6억유로로 축소됐다.

CRS 시장은 이달 들어 한국광해광업공단과 한국중부발전,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기업들의 외화채 발행 기대 속 비드 우위 흐름을 이어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흐름 속에 외화채 발행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채 스왑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외화채 발행과 부채 스왑 테너가 모두 3년으로 집중되면서 전반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수급 ?되綏쩜?제한되고 있다는 평가다.

다음 주에는 KB카드와 한국동서발전이 외화채 발행에 나서고, 다음 달 초에도 한국도로공사의 외화채 발행이 예정돼 있지만 부채 스왑 영향력은 점점 줄어들 수 있다.

▲자산스왑, 비수기에도 꾸준히 증가..크로스 수급 균형 변하나?

반면 지난달까지 부진했던 자산 스왑은 최근 들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에 근접한 가운데 글로벌 금리 고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그동안 움츠리고 있던 보험사들이 활발히 태핑에 나섰다는 평가다.

이번 주 들어 CRS를 통한 헤지 비용이 크게 오른 여파로 원화 환산 수익률이 더 낮아졌다고는 하지만 절대금리 수준을 감안할 때 외화채 투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A 보험사 채권운용부장은 "지난달까지는 외화 채권을 팔기만 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분할해서 매수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며 "글로벌 금리가 거의 다 왔다는 판단을 하고 있고 추가로 오를 여지가 제한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보험사 입장에선 원화 환산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절대수익도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애플이 발행한 30년물 회사채를 거의 4%에 근접해 있는데 원화 부채 대비 프리미엄이 덜 나와도 충분히 살 만큼 매력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부채 스왑 파이프라인 기대에 따른 일방적 비드 우위 장세가 마무리된 것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1분기 내내 부진했던 자산 스왑 플로우의 반전이 이어질 것이냐가 향후 CRS 금리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B 국내 은행 스왑 딜러는 "최근 들어 자산 스왑 플로우가 생각보다 많다"며 "자산 스왑이 원래 이렇게 많이 들어오는 시기가 아닌데 금리가 오를 때는 하라고 해도 안 하더니 막상 빠지기 시작하니 뒤늦게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면에 부채 스왑 물량은 예상보다 줄어들 듯하고 만기도 짧아지고 있어 시장 전반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C 국내 은행 스왑 딜러는 "자산 스왑이 딱히 엄청 늘었다는 느낌은 아니고 연초보다 좀 늘어난 정도 아닌가 싶다"며 "다만 옛날과 달라진 건 고객들이 동시 비딩을 하지 않고 은행마다 고객 라인이 빡빡하다 보니 잘 모르는 물량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 스왑 신규 태핑은 확실히 늘고 있다"며 "부채 스왑의 경우 워낙 시장 변동성이 커지다 보니 미리 포지션을 잡고 움직이는 게 사실상 어려워진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