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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1 (채권/전망)-이창용 한은 총재 시대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4. 2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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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이창용 한은 총재 시대 - Reuters News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장기물 중심으로 하락한 데 힘입어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시장 호가가 여전히 얇은 가운데 장중 널뛰기 흐름이 이날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신임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취임한다. 이 총재에 대한 시장 참가자들의 인사청문회 인상을 종합해 보면 '선명한 메시지', '유연함', '데이터 의존적 성향' 등으로 압축된다.

이 후보자가 물가에 진심이라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물가 상방 리스크뿐 아니라 성장 하방 위험도 균형 있게 동시에 고려할 것이라는 이 후보자의 발언 의미를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특히 미국과의 펀더멘털 차이를 강조하며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의 폐해를 강조한 부분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의 선택지를 단순화했다는 평가다.

지금 당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5월 추가 금리 인상의 편익이 얼마나 큰가의 문제가 부각돼 있지만, 어떤 시나리오라도 이번 사이클의 최종 금리 수준이 당초 우려했던 수준보다는 낮을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이 총재가 솔직히 인정한 것처럼 지금은 물가 쪽 리스크가 크니 통화당국도 물가에 비중을 두면서 매파적 시그널을 통한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에 집중할 수밖에 없지만, 향후 경기 리스크가 커지면 무게추가 바뀔 수밖에 없다고 보는 것이다.

미국과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 물가가 정점 부근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반면 경기 하방 리스크는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기준금리가 실제로 인상될 때마다 통화당국의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도비시'해질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지금 당장 채권을 적극적으로 사기는 어렵다. 그렇게 살 수 있는 곳도 많지 않을 것이다.

증권사의 매도 가능 북이나 은행 투자 북은 지금 포지티브 캐리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시간이 우리 편이라는 확신이 들어야 이들이 시장을 받칠 수 있다. 가능성은 작아 보이지만 5월 금리 인상 전망 콜이 적지 않게 나오는 상황에서 이들이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다만 결국 3%를 봐야 하지 않겠느냐던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 근방까지 갔다가 자유 낙하했다. 달러/엔이 20년 최고치로 폭등했다가 급격히 방향을 선회하기도 했다. 지금 시장이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길을 걷고 있으니 '이전 것은 지나갔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게 맞긴 하다.

하지만 극단치만 보며 포지션을 운용할 수는 없는 일이고 지금 반대 매매를 고민해야 하는 레벨까지 와 있는 건 사실이다.

결국 관건은 물가다. 국제유가는 다시 130달러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인가? 공급망 교란 요인은 언제까지 발목을 잡을 것인가? 물가는 정녕 피크 아웃할 수 있을 것인가?

지금은 누구도 알 수 없다. 물가의 피크 아웃 시점이 다가왔다는 느낌적인 느낌만 있을 뿐이다. 당분간 레인지 트레이딩을 하면서 물가 추이를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어 보인다.

한편 뉴욕 장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앞서 2.981%로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거래 후반 2.846%로 7bp가량 하락했다. 국고채 20년물 입찰이 호조를 보이면서 장기물 시장의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도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인 2.629%에서 2.582%로 후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