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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2 (외환·채권 전망)-큰 그림은 바뀌고 있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1. 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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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 전망)-큰 그림은 바뀌고 있다 - Reuters News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지수 강세를 반영하며 소폭 상승 출발한 후 장중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전반적으로 큰 재료가 없는 가운데 수익률곡선 플래트닝 지속 여부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중국 내 코로나 환자가 폭증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의 신규 코로나 환자는 20일 현재 2만6천명을 넘었다. 중국 주요 도시에 봉쇄령이 떨어졌고, 베이징 역시 전날 신규 감염자가 600명을 넘어서자 영업 중단 조치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지속하는 건 단지 시진핑 국가주석의 업적을 보존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중국의 경우 고령층의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여전히 50%를 넘지 못하는 데다 중증 환자 진료 시설마저 충분치 않아 감염이 확산하면 통제할 수 없는 참사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큰 상황이다. 2020년 기준 60세 이상 고령층 인구는 2억64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7%에 달한다.

정밀 방역으로 전환하겠다던 중국이 다시 전면 봉쇄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니 중국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다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이제 시장의 변수라기보다는 상수로 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기 연임이 이미 확정된 가운데 제로 코로나 정책의 전환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서서히 이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 확진자 수와 연계된 시장의 등락은 이미 한국과 전 세계가 경험했던 그 주기를 따라갈 것으로 예상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글로벌 달러의 큰 방향을 좌우하는 건 여전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정책 결정이지만 대내외 금리차의 영향력은 떨어지고 있다. 전 세계 중앙은행의 매파 스탠스 과시 러시는 이미 끝났다. 모두가 연준보다 한발 늦게 가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음에도 달러 강세가 급하게 꺾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달러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두 재료는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완화 조짐과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유럽의 러시아산 석유 수입 금지 시점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게 결정적이다.

유럽 날씨가 예상보다 따뜻한 데다 유럽연합(EU)의 에너지 절약 캠페인 영향으로 수요까지 줄었고, 가뜩이나 겨울 대란 우려로 재고를 지속적으로 쌓아왔기 때문에 벌어진 사태다. 여기에 중국발 수요 둔화 가능성까지 대두되면서 에너지 가격이 하방 압력을 더 키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평화 협상 이야기가 거론되는 것도 유로화 강세 재료다. 엔화 역시 유가 하락으로 약세 압력이 일정 부분 줄어들고 있다.

글로벌 달러의 큰 방향은 결국 에너지 가격과 연동돼 있다. 전날 반등하긴 했지만 최근 달러지수 낙폭이 워낙 컸던 데 따른 조정 측면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시장 호가가 전반적으로 얇아져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1450원을 넘보던 달러/원 환율은 1300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이제 1350원대다. 단기간에 반등폭이 커지다 보니 또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생길 법하다.

하지만 원화 가치 상승과 하락이 모두 가능해졌다는 심리가 주는 영향은 적지 않다. 더구나 시장의 달러 비축분이 생각보다 많아 보인다. FX스왑 1개월부터 3개월까지 비드가 강한 이유다. 은행들이 연말 달러 부족을 충분히 대비해 온 만큼 해를 넘어가는 데 큰 부담을 느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이전과 같은 일방적인 래깅이 나타날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국내 외환시장에선 전반적으로 레인지 탐색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여전히 크레딧이 관건이다. 3개월 CD 금리가 전날 2bp 오르며 4.01%까지 올라왔다. 10월 크레딧 대란의 초입에 나왔던 KB국민은행의 3개월물 4% 발행금리를 결국 좇아온 셈이다.

크레딧 시장은 연말 수급 공백을 채우기엔 너무 멀리 와 있다.

지금은 수익을 더 내기보다는 디폴트 사태에 휘말리지 않는 게 최대 관건이다. 적어도 12월 중순까지 강력한 포지션 베팅이 나오기는 쉽지 않다. 외국인의 추가 매수 여부, 개인 투자자의 익절 여부 등을 가늠하며 짧게 치고 빠지는 대응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