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많은 지도자들에게 있어 국민들의 분노와 경제 전망의 급격한 악화는 걱정거리이며 정책 재고의 이유가 된다.
하지만 3기 집권을 앞두고 순항을 원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시 주석이 지난주 하이난섬을 방문해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 방침을 재확인한 것은 강해보여야 하는 해에 경로를 수정해 유약해보이지 않으려는 정치적 의도를 반영한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해석했다.
중국에 집단 면역이 형성되지 않았고, 의료시스템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정책을 수정하는 것 외에는 이렇다할 대안이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중국은 코로나의 위험성과 다른 국가의 피해를 부각시켜왔기 때문에 지금 경로를 바꾼다면 코로나를 두려워하는데 익숙해진 대중들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반전되어야한다.
나티시스의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 아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충격에 대해 서방이 찾은 답을 참고하기보다 중국 자체의 답을 고수하는 것은 (시 주석의)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 정책과 서방의 집단 면역 추구 방식 간의 대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분노 확산에도 불구하고 시 주석이 이 정책을 고집하는 것은 올 가을 5년 마다 한번 열리는 공산당 전국대표대회에서 전례없는 3기 집권을 노리는 가운데 내부의 반대가 없는 자신의 지위가 안전하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베이징대 양 차오휘 정치학 교수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목소리와 발언 수위를 높여가는 것을 보면 시 주석이 2012년 집권한 이후 가장 대대적인 분노의 표출"이라면서 "하지만 대중들의 불만은 결집되지가 않고, 시 주석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도의 모멘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감염된 사람은 증상이 있든 없든 격리되는 중국의 코로나 정책은 오랫동안 국민들의 지지를 받아왔지만, 봉쇄에 지친 상하이 등지의 주민과 기업들이 이점보다 비용이 더 커지기 시작했다고 주장하는 등 반발에 직면한 상태다. 감염자 대부분이 증상이 없어 더욱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상하이에서는 이번 주에서야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가 나왔지만 수많은 SNS 사용자들은 봉쇄 기간 중 다른 원인으로 사망한 이들의 사례를 포스팅하고 있고, 소비와 공급망, 고용이 타격을 입고 있다.
해외여행에 익숙하지만 2년간 국내에 갇혀있는 부유층 등 많은 이들은 다른 국가들이 위드 코로나를 시도하고 있는 이 시점에 제로 코로나를 고집하는 자국에 점점 분노하고 있다.
상하이 주민들은 온라인으로 불만을 쏟아내고 있지만, 이동제한과 국가의 언론 통제, 검열, 중국의 시위 진압 속도 등으로 이같은 불만은 견인력을 얻을 수 없다.
홍콩침례대 장-피에르 카베스탄은 "공산당 지도부는 시 주석을 오랫동안 1인자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시 주석과 그의 파벌은 그를 보호하고 약점이나 실수의 책임을 하급 관리들에게 돌리기 위해서라면 어떤 이유나 구실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천다오인 전 상하이대 정치학 교수는 국민들의 불만이 여론조사와 투표에서 드러나는 민주주의와는 달리 독재정권에서는 경쟁자가 이를 이용할 때에만 지도자에게 위협이 된다면서 "시 주석이 이미 경쟁자가 될 만한 이들을 모두 제거했기 때문에 국민들의 분노는 그에게 영향을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공포와 온라인상 항의를 초래했던 우한의 코로나 확산은 정부가 자신들의 대응을 승리라고 주장하는 등 결국 시 주석에게 정치적인 타격을 주지 못했다.
하지만 많은 하급 관리들은 상황이 다른데, 현재 각 도시들이 코로나 제한조치를 부과하는 속도가 이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
상하이의 코로나 유행 이전 리창 상하이 공산당 당위원회 서기는 최고 핵심 조직인 공산당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승진해 시 주석의 핵심 조력자가 될 것으로 널리 예상됐다.
천다오인은 "리 위원장이 상하이의 코로나 유행으로 처벌을 받게되면 시 주석의 공산당 차기 리더십 라인업 계획이 망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도시의 시 정부 관리들은 코로나 확산으로 해고되거나 견책을 받았지만, 상하이에서는 가장 낮은 계급의 관리들 만이 처벌을 받았다.
천다오인은 "상하이의 상황이 한달 안에 정리되면 시 주석과 리 위원장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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