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Clipping◆

(초점)-韓 크레딧 시장 불안에 수세 몰린 금통위 매파..11월 빅스텝 가능할까?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0. 26. 10:55
반응형

(초점)-韓 크레딧 시장 불안에 수세 몰린 금통위 매파..11월 빅스텝 가능할까? - Reuters News 

 - 국내 크레딧 시장 불안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매파들이 과연 두 달 연속 50bp 기준금리 인상 주장을 관철할 수 있을까?

1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예단할 수 없다는 게 한은 안팎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이야기다. 

다만, 은행채 대란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발 자금시장 경색 해결을 위해 금통위가 대출 적격 담보증권 대상 확대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긴축 속도를 놓고 내부 의견 지형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공수 바뀐 금통위 매파와 비둘기파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원들은 25일 위원 협의회를 통해 한은 대출 적격 담보증권 확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각종 한은 적격 담보증권에 은행채와 한전채 등 공공기관 발행 채권을 포함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22일 대규모 시장 안정 패키지를 발표할 때 이창용 총재가 은행채 등의 적격 담보 인정 가능성을 시사했음에도 현재 금통위원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화 당국이 물가에 초점을 맞추고 모든 역량을 동원하는 시점에 한전채 등 공공기관 채권을 적격 담보로 인정할 경우 사실상 유동성 지원으로 비칠 수 있다며 일부 위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번 적격 담보 확대 논의 속에 소위 매파와 비둘기파 간 공수가 바뀌었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금융 안정을 주장하는 비둘기파가 논의를 주도하는 가운데 매파가 기존 논리로 반격을 시도하는 전개라는 것이다. 

금통위가 지난해 8월 이후 도합 여덟 차례 기준금리를 올리는 과정에서 소위 매파의 논리는 이렇다 할 도전을 받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공급 측 요인과 함께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소비자물가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선제적 금리 인상을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의 안착을 도모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누구도 반론을 제기하기 어려운 철옹성과 같았다.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확대되는 가운데 원화 절하가 가속화되며 외국 자본의 유출폭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는 두 번의 빅 스텝에 결정적 명분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크레딧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흔들리면서 일단 한은 집행부가 상당한 충격을 받은 상황이다. 이달 금통위 기자 간담회 당시 크레딧 시장의 불안을 평가 절하했던 이 총재 역시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는 크레딧 시장 상황을 심각하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금융 안정을 담보할 수 있는 적정 기준금리 수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금통위 비둘기파의 논리가 힘을 얻을 수 있는 여건이다. 

현재 달러/원 환율의 상승은 한-미 금리차라든가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외환 건전성과는 관계없이 달러화 강세에 따른 위안화, 엔화, 유로화 가치의 영점 조정 과정을 반영한 것일 뿐이지만, 크레딧 시장이 붕괴하면서 한국 고유의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달러 강세 발 원화 약세보다 더 큰 비용을 물게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美 11월 FOMC 관건..9월 학습효과 부담

문제는 11월 FOMC 회의다. 당장은 금통위의 무게추가 국내 금융시장 안정 쪽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11월 FOMC 회의에서 가감 없는 통과 긴축 지속 신호가 나올 경우 선택지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다만, 미국 연준이 11월에 75bp를 인상하면서 향후 속도 조절 시그널을 준다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A 국내 은행 자금부장은 "11월에 미국이 75bp 인상하는 건 정해진 루틴이고 우리도 25bp 인상하는 건 이미 결정됐다고 본다"며 "지난 10년간 무역 흑자가 1조달러에 달하는 만큼 환율 문제가 외화 유동성 문제로 옮겨가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두 번의 빅 스텝에 따른 후유증이 너무 크다는 게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는 12월인데 FOMC가 50bp를 인상하면 한은이 내년 1월에 25bp를 한 번 더 인상하거나 하지 않는 걸로 이번 사이클은 끝날 듯하다"며 "미국이 12월에 또 한 번 75bp를 인상하면 금통위는 내년 1월에 무조건 25bp를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 국내 은행 운용팀장은 "두 달 연속 빅 스텝을 하기에는 국내 경제의 체력이 너무 약해진 데다 돌발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다는 걸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대로 11월 FOMC 회의 때 다음부터 금리 인상폭을 축소하겠다는 시그널이 나오면 국내에서도 자연스럽게 빅 스텝 인상 기대감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 증권사 채권본부장은 "결국 연준이 11월에 75bp를 인상하고 앞으로 다가올 회의 때 50bp, 25bp로 인상폭을 줄여나갈 수 있느냐가 중요할 듯하다"며 "미국이 이렇게 방향을 잡으??우리도 빅 스텝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난 9월에도 통화 당국의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컸지만 FOMC 회의 한 번에 분위기가 급변했다"고 지적했다. 

D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헤드는 "11월 금통위에선 어쩔 수 없이 격론이 벌어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며 "지금 국내 사정을 보면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도 나올 수 있는 분위기이긴 한데 미국이 12월에 다시 75bp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모든 전제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