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Clipping◆

2022.10.25 (채권/전망)-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이유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0. 25. 08:31
반응형

(채권/전망)-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이유 - Reuters News

채권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전환 기대에도 24일(현지시간)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 마감한 데 영향을 받으며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크레딧시장의 안정화 여부도 장중 변동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 수익률곡선은 예상과 달리 베어 스티프닝을 보였다. 지난 주말 나온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과도하지 않은 긴축' 발언에 다른 나라 국채시장이 랠리를 펼쳤지만 정작 미국 국채시장은 장 초반의 강세폭을 지키지 못했다.

미국 S&P글로벌 10월 종합 PMI가 47.3으로 전달의 49.5보다 하락해 시장 컨센서스(51.0)를 크게 하회했다는 소식도 국채가격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를 보였다.

미국 커브가 베어 스티프닝 압력을 강하게 받은 건 결국 유동성 때문이다. 대다수 투자기관들이 올해 금리 상승으로 큰 손실을 본 데다 연말 실적평가를 앞두고 관망세로 돌면서 장기물 시장의 유동성이 말라가고 있는 것이다. '물가와 고용 지표가 언젠가는 꺾이겠지' 하는 기대감으로 포지션을 늘리기엔 북클로징이 너무 가까이에 있다.

유동성 문제는 현재 한국시장에서도 같은 결과를 야기하고 있다. 결국 '누가 채권을 살 것이냐'를 해결하지 않으면 랠리를 이어지기 어렵다.

정부가 50조원 규모의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크레딧 시장의 불안이 일부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도 끝난 게 아니다.

기본적으로 크레딧시장은 경기와 묶여 있다. 경기 부진의 골이 깊어지면 크레딧스프레드 확대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구나 시장에 악성 매물이 널려 있다는 공포감이 자리잡고 있다면 결론은 하나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태는 이제 막 지옥문이 살짝 열린 정도에 불과하다.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수가 급증하면서 건설사의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대규모 단지조차 30%대 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는 시간문제일 뿐이다.

향후 정책자금 집행이 늘어나면서 특수은행들이 시중자금을 빨아들이는 현재 행태가 오히려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크레딧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다시 1440원대 위로 올라선 상황에서 한은의 선택지도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정감사 자리에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를 통한 지원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선을 그었다.

정부의 이번 단기자금시장 안정 조치는 한은의 직접적인 유동성 지원 조치가 아닌 만큼 물가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이 총재는 밝혔다. 유동성 지원은 없다는 이야기다.

이번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선 오직 은행채와 공공기관 채권의 적격담보 인정만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앞으로도 어디선가 무슨 일이 터질 때마다 시장은 얼음이 될 수밖에 없다. 결국 상황이 걷잡을 수 없게 되고 정책당국의 누군가 또 한번 '땡'을 울릴 때까지 시장은 급등락을 반복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