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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오퍼 채워지는 외환시장..심리ㆍ수급 악순환 개선되나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0. 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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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오퍼 채워지는 외환시장..심리ㆍ수급 악순환 개선되나 - Reuters News

 - 글로벌 고물가와 고강도 긴축 장기화, 이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와 지정학적 위험 등 온갖 대외 악재에 노출된 원화는 여전히 변동성에 취약한 흐름이지만, 이전의 과도한 쏠림 국면에서는 벗어나고 있다는 게 최근 시장참가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지난 9월 달러/원은 7% 가까이 급등해 11년 만의 최대 상승률을 보였다. 달러지수 상승률(3%)을 두 배 이상 웃돌 정도로 상승 탄성이 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는 비교가 안될 수준으로 외환시장의 체력은 크게 개선됐지만, 위기 때 수준으로 환율이 너무 가파르게 오른 데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우려는 컸다.

강달러와 약위안이라는 원투펀치에 원화는 일방적인 약세 압력에 내몰렸고, 이 과정에서 심리와 수급은 서로 악영향을 미치며 원화 약세를 더욱 가속화시켰다.

하지만 10월 들어 원화의 무게 중심에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하면서 일방적인 약세 흐름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이달 달러지수 변동폭은 -0.1% 수준인 반면 달러/원은 -0.7% 수준으로 하락폭이 조금 더 크다.

▲ 달러 수요 줄고, 공급은 늘어..균형 찾아가는 수급

원화 약세를 자극하는 주요인으로 역내 수급이 지목되자 외환당국은 연달아 외환수급 안정대책을 발표했다. 한국은행과의 통화스왑 체결로 국민연금발 달러 수요를 줄이는 한편 신용한도 부족으로 선물환 매도에 어려움을 겪는 조선사 애로를 해소하는 대책 마련으로 달러 공급을 유도하는 등 수급 쏠림을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실제 지난주부터 조선사들이 달러를 파는 가운데 국민연금도 연일 달러 공급 물량을 내놓으면서 수급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당국 수급 정책 효과도 있었던 가운데 조선사들 또한 시장 상황을 보면서 물량을 내놓고 있다"면서 "대외 시장 여건이 다소 달라진 점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이전에 비해 수급 불균형이 완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일방적인 환율 상승 국면에 몰려나왔던 달러 수요들도 최근 들어 크게 둔화됐다는 진단도 나온다.

A 은행 딜러는 "1440원대 전고점을 쉽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생겨서 그런지 이전에 우르르 나왔던 수요들이 많이 잠잠해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3분기 국내 기업 선물환 순매입 규모가 222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192억달러 급증하며 분기별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점을 주목했다.

그만큼 달러를 서둘러 매수했다는 의미로 이러한 달러 수요가 이미 환율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진단이다. 강달러 모멘텀이 크게 훼손되지 않은 상황에서 동절기 에너지의 달러 수요는 지속되겠지만 수급 쏠림이 지속적으로 확산될 여지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함께 나온다.

B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계속 오르다보니 달러를 미리 확보하려는 수요가 컸다고 본다. 최근 환율이 하락하는 과정에서 결제수요가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들어오지 않는데 악성 수요는 어느정도 해소된 측면도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수급 때문에 환율이 무작정 끌려올라가는 국면은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당국의 유의미한 수급 개선책과 에너지 가격 고점 확인, 해외투자 둔화 등에 수요 우위의 정점은 지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다만 무역 적자 지속과 상승 기대가 자극하는 매수세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