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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금통위 불확실성 해소에도 기준금리보다 60bp 이상 벌어진 CD금리..'첩첩산중' 단기자금시장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10. 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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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금통위 불확실성 해소에도 기준금리보다 60bp 이상 벌어진 CD금리..'첩첩산중' 단기자금시장 - Reuters News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린 가운데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3.6%를 돌파했다.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50bp 인상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CD 금리 상승폭이 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최근 은행채를 필두로 한 발행 러시와 단기 자금시장의 불안을 감안할 때 CD 금리의 추가 상승 여지가 여전히 크다는 진단도 제기되고 있다.

▲CD 금리로 통화정책 경로 계산 불가.."스프레드 너무 벌어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3개월 CD 금리는 전날보다 31bp 상승한 3.63%에 고시됐다. 하루 상승폭만 놓고 보면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50bp 올린 것을 감안하면 CD 금리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원화 이자율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변동폭이 크지 않은 CD 금리를 준거금리로 포워드 금리를 계산해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컨센서스를 유추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CD 금리와 기준금리 간 스프레드가 20~30bp 정도였다는 기본 전제를 바탕으로 한 계산이다.

하지만 금통위가 1월과 4월, 5월, 7월, 8월, 그리고 이달까지 올해만 여섯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과정에서 CD 금리 스프레드도 통상 수준보다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 7월 금통위가 역사상 첫 번째 '빅 스텝'을 단행한 이후 40bp 수준까지 벌어졌다가 게임 체인저가 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부터 확대폭을 더 키운 것이다.

시장에선 이달 금통위 직전 CD 금리가 워낙 높게 형성돼 있었던 만큼 막상 빅 스텝이 확정된 12일에는 변동폭이 제한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실제로 금통위 회의 전날 CD 금리는 3.32%로 기준금리(2.5%) 대비 스프레드가 82bp 수준이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수준 컨센서스가 3.5% 수준이라고 밝혔던 것까지 감안하면 3.63%의 CD 금리가 결코 낮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A 국내 은행 운용팀장은 "기준금리 대비 CD 금리 스프레드가 너무 많이 벌어져 있다"며 "기준금리 대비 CD 금리 스프레드가 20~30bp일 것이라는 계산으로 향후 통화정책 경로를 가정해 왔는데 이제는 그런 계산이 사실상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3개월 CD 금리가 높기 때문에 6개월, 9개월, 1년 이자율스왑(IRS) 금리까지도 모두 높게 형성돼 있다"며 "11월 금통위 전망이 갈리긴 하지만 3.6%대 CD 금리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조달 러시·단기 자금시장 불안, CD 금리 상승 여지 남아

하지만 현재 CD 금리는 통화정책 경로보다는 단기 자금시장 상황에 연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CP, 전자단기사채를 필두로 단기 자금시장이 상당히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시중은행들의 조달이 이어지면서 수급도 꼬여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게 전날 은행채 발행 동향이다.

금통위 회의에서 신성환, 주상영 두 위원이 25bp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을 제시했다는 것과 이 총재의 3.5% 최종금리 컨센서스 발언이 전해지며 국고채 3년물 등의 시장금리가 20bp 급락하는 시점에 기업은행이 3년물 은행채 발행에 나섰는데, 금리가 민간평가사 금리 수준에서 결정된 것이다.

최근 은행들의 자금 조달 러시가 이어지는 상황인 데다 레고랜드 사태로 크레딧 시장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어 투자자들 입장에선 시장 쏠림에 의한 추가적인 금리 급등 사태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같은 불안감이 민평 금리에 반영되지 않은 채 수급에만 묻어 있다 보니 CD 금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B 국내 은행 자금부장은 "금통위 회의 전에야 기준금리 대비 CD 금리 스프레드가 80bp라도 어쩔 수 없겠다고 봤지만 어제는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올랐던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현재 시장에서 은행채를 발행하려면 민평보다 10bp는 더 줘야 하는 상황이라 뭐가 옳다고 이야기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ABCP가 이슈가 되다 보니 단기 자금시장이 불안하다는 느낌이 있고 CD 금리도 더 오를 수 있을 듯하다"며 "2008년과 2009년에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던 것을 기억한다"고 말했다.

C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는 "어제 CD 금리가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올랐던 게 사실이지만 현재 대내외 여건을 보면 언제 뭐가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며 "한은 총재는 크레딧 스프레드 확대가 유동성 문제일 뿐이라며 통화정책이 이런 사태를 불렀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한 듯하지만 이미 여러 부분에서 균열음이 나타나고 있어 앞쪽을 조심스럽게 가져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13일에도 CD 금리 상승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KB국민은행이 CD 121일물을 4.01%에 발행한 여파가 이날 고시금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D 증권사의 한 고시 담당자는 "아직 CD 고시 증권사들이 명확한 기준을 가지고 금리를 입력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금투협도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은행채 금리를 많이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단기 CP나 전단채가 안 좋은데 이런 부분들을 정확하게 계량해서 CD 금리 고시를 하는 건 아니다"라며 "오늘은 KB은행 발행건이 있는데 121일물이 4.01%에 발행됐으니 91일물은 3.7% 정도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