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러시아산 원유 제재 임박,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은? - Reuters News
이 칼럼은 클라이드 러셀 칼럼니스트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경기침체로 석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와 계속되는 타이트한 공급 사이에서 유가가 변동을 겪고 있는 가운데 석유업계 관계자들은 오는 12월부터 유럽연합(EU)의 대러시아 원유 수입 제재가 효력을 발휘하게 되면 타이트한 공급이 더욱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업계 관계자들은 단지 공급 리스크뿐만 아니라 선적ㆍ수송을 포함한 기타 비용 측면에 있어서도 EU의 금수조치가 좋은 선택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 시장인 러시아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일부 국가들이 규제를 우회할 가능성도 있다.
EU 회원국들은 러시아에서 일일 약 200만배럴의 원유와 약 100만배럴의 석유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대러시아 제재가 실행되면 EU 회원국들은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중단한다. 그러나 수입되지 않은 원유와 석유제품들은 EU, 미국, 기타 국가들의 가격 상한제 아래서 여전히 세계 시장에 남아있게 된다.
정유기업, 보험사, 운송사, 트레이더들은 러시아가 가격 상한제를 준수하고 관련 방식을 따른다는 가정 아래 (서방국가들의 2차 제재없이)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을 수입할 수 있다.
이번 대러시아 제재는 러시아산 원유를 시장에 공급되게 하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군비 조달 규모를 감소시키기 위해) 해당 원유 가격을 실질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EU의 대러시아 원유 제재 조치에는 여러가지 잠재적 위험 요소들이 수반된다. 그 중 가장 큰 리스크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격 상한제를 별다른 저항없이 받아들일 것인지, 아니면 자국의 생산을 아예 중단시키고 서방국가들과 치킨게임을 할 것인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푸틴 대통령이 가격 상한제 자체는 받아들인다고 해도 물류 방식 등 다른 제한사항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아직 가격 상한제가 어느 수준에서 이뤄질지 발표되지 않은 가운데 브렌트유를 포함한 벤치마크 원유 가격 수준보다 꽤 낮은 수준에서 제한 가격이 정해질 것이라고 예상된다.
브렌트유는 8월 말 이후 전 세계 경기침체 우려가 증폭되면서 거의 20% 급락했고, 27일 아시아거래 초반 배럴당 84.75달러로 9개월 만의 최저치 부근에서 거래됐다.
브렌트유 가격이 12월 초 배럴당 80달러라고 가정한다면, 러시아산 원유 가격은 배럴당 60달러로 제한될 수 있다.
가격 상한제가 현실화 된다면 중국,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은 유럽 국가로 수출되지 못한 일일 200만배럴의 러시아산 원유를 기존보다 낮은 가격에 자국으로 수입하는 데 관심을 보일 것이다.
문제는 가격 상한제 적용을 받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 일부 수입자들이 서방국가들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란ㆍ베네수엘라 원유가 제재를 피해 계속해서 수입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일부 석유 수입자들은 매우 능숙하게 제재를 우회하는 방법을 아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회 행위가 나타난다고 해도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가들은 상황에 따라 별 신경을 쓰지 않을 수도 있다.
올해 아시아ㆍ태평양 석유회의(APPEC)에서 익명을 요구한 한 고위 관료는 트레이더들과 정유기업들이 가격 상한제를 우회해 약간의 이익을 보더라도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가격 상한제를 우회한 거래에서 생긴 자금이 러시아로 다시 흘러들어간다면 문제는 좀더 심각해 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러시아산 원유가 현재 가격만큼으로 거래되지 못한다면 여전히 제재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여겨질 것이다.
오히려 주요한 리스크는 물류에 있다.
러시아산 원유가 유럽이 아닌 아시아 국가들로 수출된다면 수송에 걸리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에 더 많은 수송 수단이 필요해진다.
여기에 유럽 국가들도 러시아보다 먼 중동, 미주 대륙, 아프리카 등의 국가들에게서 원유를 추가로 수입해야하기 때문에 물류 문제는 더 커진다.
이 모든 문제들로 석유 거래 비용과 복잡성이 증가하며, 공급이 타이트해질 수 있다. 또한 유럽으로 가지 못한 러시아산 원유가 원래 수출되던 양만큼 다른 국가들로 수출된다는 보장도 없다.
이 같은 점을 고려했을 때 석유 산업에 있어서 미국과 EU가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실시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현재 정치적 상황으로 볼 때 이는 가능성이 낮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시장이 러시아산 원유 제재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인지, 푸틴 대통령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지 불확실한 가운데 현재 원유 가격에 붙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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