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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쏟아지는 외환수급 대책에도 폭등하는 환율..수급 기대 압도하는 강달러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9. 26.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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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쏟아지는 외환수급 대책에도 폭등하는 환율..수급 기대 압도하는 강달러 - Reuters News 

- 달러 강세를 자극하는 악재가 잇따르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이 거침없이 상승하자 외환 당국은 스무딩 오퍼레이션뿐 아니라 여러 수급 대책을 발표하는 등 시장 안정을 위한 총력전 양상에 돌입했다.

지난 주말 국민연금과 한국은행의 통화스왑 체결 합의에 이어 당국은 조선사 등 수출업체들의 외화자금 수급을 지원하는 방안을 발표하는 등 외환 수급 안정화 대책을 연달아 발표하며 시장 불안심리 확산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영국의 대규모 감세 정책에 따른 영국 국채와 파운드 투매로 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진 데다 이탈리아 총선 결과 2차 세계대전 이후 첫 극우 정부가 탄생할 것이 확실시되면서 유럽발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모습이다. 

26일 개장 직후 달러/원 환율은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420원 후반대로 폭등해 상승 변동성을 대거 키우고 있다. 

▲ 환율 급등에 당국, 연이은 수급 대책 발표 

한은과 국민연금은 연말까지 1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했다.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해외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환율이 너무 높다는 부담이 있었던 한편 외환 당국 입장에서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위한 달러 매수가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상황이 불편했다. 

국민연금의 월평균 달러 매수 규모가 25억달러 수준으로 연말까지 이 정도 분에 해당하는 달러 수요가 줄어들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장 참가자들은 일방적으로 달러 수요를 유발하는 큰 수급 주체가 사라진 데 따른 시장 영향이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또한, 당국은 신용 한도 소진으로 대규모 수주에도 선물환 매도 계약을 원활하게 체결하지 못한 조선사의 수급 애로를 덜어 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리기로 했다. 주거래 은행들의 신용 한도 확대가 여의치 않으면 수출입은행이 소화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에 더해 외국환평형기금을 활용해 선물환을 직접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재부 자료에서는 연말까지 약 80억달러 규모의 조선사 선물환 매도 물량이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더해 당국은 대외금융자산을 팔아 국내로 가져올 때 세제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직 구체화된 것은 아니라지만 외환보유액의 2배 규모인 대외금융자산 환류를 유도해 외환시장 안정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투자도 순매도로 돌아섰다.

예탁결제원 자료에 따르면 6월부터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는 4억달러로 크게 줄더니 8월부터는 순매도로 돌아서 9월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당국은 국민연금뿐 아니라 다른 연기금과의 통화스왑 체결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한 당국자는 "여러 가지 수급 방안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대책들은) 앞으로 시장 상황 등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 부총리는 지난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과거 경제·금융위기 시의 정책 대응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 활용 가능한 정책 수단들을 신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체계화했다면서 필요시 분야별·단계별 시장 안정조치를 적기에 시행할 것을 밝힌 바 있다.


▲ 시장 영향은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당국이 내놓은 외환 수급 대책과 관련해 발표 시기가 다소 늦었다는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수급 안정에 대한 기대감은 나타냈다.

하지만, 이같은 수급 대책이 시장에 반영되는 시간이 필요할뿐더러 그 과정에서 대외 수급 불안이 증폭되고 있어 당장 시장 영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이러한 당국 대응은 개인과 기업의 플러스 알파 물량을 유도하려는 시그널을 주고 싶었던 듯한데 지금은 국내 수급만으로 환율을 누르기 힘든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당국의 대응책은 수요 우위의 수급 여건을 상당히 완화시켜줄 수 있는 유의미한 대응이라 판단된다. 또한 개인 해외주식도 6월 이후 순매수세가 잦아든 상황"이라면서도 "게임 체인저가 되기보다는 대외여건에 따라 그 효과가 차별화될 듯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