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금리인상 최대한 당긴다는 연준..한은 금통위 10월 '빅스텝' 가능성 고조 - Reuters News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향후 정책금리 인상을 최대한 앞당기는(front load) 통화정책 경로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선택지도 제한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당장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때도 75bp 추가 인상하면서 네 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은 금통위 역시 10월에 두 번째 빅 스텝(50bp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연준, 정책금리 인상 최대한 당긴다
21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FOMC 회의를 열고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3.00~3.25%로 75bp 인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연말까지 125bp나 100bp 추가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혀 시장 기대보다 높은 경로를 제시했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미국의 정책금리 수준이 올해 말 4.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점도표를 감안할 때 연준이 11월에도 추가로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현실화됐다. 연말까지 추가 인상폭이 125bp라면 11월에 75bp 인상 경로가 열리고 100bp면 11월과 12월에 각각 50bp씩 오르는 시나리오다.
한은은 이날 배포한 현지 정보 보고서에서 "향후 경제지표 발표가 금번 경제 전망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한 연준은 정책금리 인상을 최대한 앞당기려고 할 것이며 올해 중 인상폭은 100~125bp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관건은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다.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미국 정책금리 상단(3.25%)은 한국 기준금리(2.5%)보다 75bp 높아졌다.
금통위가 10월에 추가로 25bp를 인상한다고 해도 연준이 11월에 75bp를 추가 인상할 경우 금리차는 125bp로 벌어진다.
11월 말에 열리는 금통위 회의 때 25bp가 추가로 인상된다고 해도 연준이 12월에 50bp 인상을 확정한다면 금리차는 150bp까지 벌어진다.
문제는 현재 국내 외환시장 여건이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2009년 3월31일 이후 처음 1400원을 넘어섰다. 외환 당국이 고강도 개입을 통해 사수하려 했던 1400원 선이 무너지면서 당장 가시적인 저항선이 보이지 않는다는 두려움이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입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이 통화 긴축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중앙은행이 앞다퉈 통화 가치 방어를 위한 긴축 레이?봇?접어들었다는 점도 부담이다. 경쟁적인 금리 인상이 선진국, 신흥국 가리지 않고 심각한 경기침체 가능성을 키우는 가운데 향후 일부 국가에서 신용경색 이벤트가 발생할 경우 다시 달러 대비 급격한 통화 가치 절하라는 악순환의 고리가 가속화될 수도 있다.
한은 입장에선 최근까지 이어져 온 공급발 물가 상승이 임금으로 전이되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부담도 큰 상황이라 환율 상승세를 방치할 수도 없다. 한-미 스프레드 확대에 따른 달러/원 환율 상승과 자본유출 우려가 국내 통화 당국의 최대 정책 초점이 될 수밖에 없게 된 이유다.
▲10월 빅스텝 가능성 연 한은 총재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한은 역사상 두 번째 빅 스텝 가능성을 여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총재는 22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포워드 가이던스가 전제와 관계 없이 예고나 선언한 것은 아니란 것을 알 텐데 가장 큰 전제조건이었던 주요국, 특히 미국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한달 새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회의 때 이같은 전제 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 성장 흐름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금리 인상 폭과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금통위 회의 이 총재가 "당분간 25bp씩 인상하겠다는 것이 기조"라며 "포워드 가이던스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비교할 때 현저한 변화다.
시장 참가자들도 이날 이 총재가 사실상 10월 빅 스텝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A 외국계 은행 트레이딩 헤드는 "오늘 이 총재의 이야기는 다음 달에 기준금리를 50bp 올린다는 선언적 발언으로 들린다"며 "보수적으로 연말 미국 금리를 4.25% 정도로 봤을 때 금통위가 10월에 50bp, 11월에 25bp 올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최종 금리 수준은 기존과 큰 변화가 없다"며 "정책금리 상단을 4.5%까지 올리더라도 결국 4.25~4.5% 사이라고 보면 한미 금리 스프레드는 100bp를 조금 넘는 정도"라며 "국내 기준금리 전망을 감안하면 현재 시장금리가 상당히 매력적인 수준인 것은 분명한데 말만 있고 액션은 없는 정책 당국의 대응 때문에 시장이 패닉에 빠졌다는 게 문제"라고 지적했다.
B 국내 은행 운용팀장은 "한은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10월 금통위에서 빅 스텝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며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선 이렇게 계속 연말???끌려가는 것보다 빨리 매를 맞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시장은 당분간 커브 베어 플랫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단기물 매수세가 없고 은행채 발행도 많아지는 시점이라 앞으로 상당히 어려워질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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