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채권/전망)-'위험한 겨울'과 '빈집 털기' - Reuters News
- 달러/원 환율은 예상 수준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이후 나타난 달러지수 조정을 반영해 하락 출발한 후 1300원대 초반에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통화정책 이슈보다는 국내 기관의 수급 공백에서 비롯된 '빈집 털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하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7월 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만장일치로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75bp 인상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번째 75bp 인상이다.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도 기대 이상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겠지만, 이는 그때까지 확인하는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다만, 금년말 정책금리가 다소 제한적인(moderately restrictive) 수준까지 가는 게 최선의 예측이라고 밝혔다. 통화 긴축 기조가 강화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줄여나가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현재 정책금리가 중립금리의 하단에 와 있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연말까지의 긴축 수준을 '다소 제한적'이라고 언급한 것에 시장은 의미를 두는 모습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결국 방향성에 대한 인식이다.
75bp 금리 인상이 이례적이라는 파월 의장의 언급과 9월부터 양적 긴축 규모가 2배로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할 때 9월에 연준이 정책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번 파월의 발언을 호키시하게 해석한 쪽에선 9월 50bp 이후 11월 추가 50bp를 전망하는 곳도 있다. 반면 도비시하게 해석한 쪽은 9월 50bp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베이비 스텝으로의 복귀를 예상한다.
9월 FOMC 회의까지 두 번의 물가, 두 번의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예상이 쉽지 않다.
다만, 현시점에서 대부분의 분석가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지만 확실히 하락하고, 실업률이 낮지만 확실히 상승하는 국면에서의 연준의 선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적어도 연준이 정책 방향을 전환(pivot)하는 데 있어 실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다.
미국 국채금리가 연말에 3%까지 갈 수도 3.5%까지 갈 수도 있겠지만, 결국 시장이 초점을 맞추고 있는 건 사이클이다. 중요한 건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이 미국의 손익분기 인플레이션율(BEI)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6월 중순에 4.5%까지 뛰었던 2년 BEI가 이제 3%를 하회하고 있다.
미국의 긴축 사이클이 7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다는 판단 속에 여전히 커브 플래트닝이 유지되고 있지만 9부 능선 근처에 가면 커브 스티프닝이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이같은 판단을 배경으로 FOMC 회의 직후 달러의 '셀오프'가 나왔지만 당장 트렌드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현재 달러 강세는 위험자산 가격의 변동성 확대와 궤를 함께하고 있다. 위험자산 시장에 내재된 위험에 대한, 그리고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인식이 재고되지 않는 한 달러의 큰 흐름이 바뀌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유럽 경제를 둘러싼 긴장감이 달러 가치를 당분간 지지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의 가스 공급 무기화 여파로 '위험한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 유럽의 사정이 당분간 달러 가치를 좌우할 것으로 보이고 달러/원 환율도 큰 흐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채권시장은 '빈집 털이'를 당하고 있는 국내 기관 사정이 변수다. 시장금리가 고점 대비 70bp 하락하는 과정에서 이렇다 할 포지션 구축을 하지 못한 국내 기관들 입장에선 속이 타는 랠리다. 그렇다고 지금 금리가 떨어지는 게 나쁠 것도 없다. 현물을 들고 가야 하는 곳들 입장에선 그만큼 손실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문제는 한 번 방향을 잘못 타 또 큰 손실을 보는 데 대한 운용역들의 강박관념이다. 여기서 외국인 매수에 올라탔다가 당하는 것도, 외국인 매수에 대항했다가 그 위세에 눌려 손절하는 것도 모두 피하고 싶은 마음뿐이다. 그러다 보니 매도 포지션에 힘이 붙지 않는다.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면 질질 끌려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일단 밀릴 때마다 매수하는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빠르게 치고 빠지는 수밖에 방법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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