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재료 민감도 변화와 확증편향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전주말 나온 미국 고용지표 호조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영향으로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 입찰 직후 헤지 포지션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제한적 가격 반등 시도가 나타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6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는 37만2000명 증가해 예상치인 26만8000명을 넘어섰다. 견실한 고용지표 발표로 미국의 경기침체가 임박했다는 전망은 희석되는 모양새다.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최근 미국 국채시장의 경향성이다. 소비자신뢰지수나 ISM 제조업지수 등 경기 선행성을 가지는 지표의 둔화 흐름이 확인됐을 때 격하게 하락했던 미국 국채금리는 이번엔 격하게 상승했다.
물가 지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지만 금리의 민감도로 따지면 경기 지표 재료에 비할 게 아니다. 경기침체를 두둔하는 재료가 나오면 환호했다가 경기둔화 속도가 완만할 것이라는 재료가 나오면 싸늘하게 식어버리는 식이다.
물가 재료의 민감도가 떨어진 건 그만큼 선반영폭이 크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두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75bp 연속 인상을 베이스 시나리오로 보지만 올해 초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022년 7월에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연초에 누군가 했다면 역시 같은 소리를 들었을 것이다.
한국이든 미국이든 예전같으면 '다 죽는다'는 소리를 들을 수밖에 없는 속도의 통화긴축이 현재진행형이다. 다 죽지는 않겠지만 누군가는 죽을 수 있을 정도의 강도 높은 통화긴축이 전개되다 보니 늦든 빠르든 경기침체는 불가피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경기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전제가 깔리면 지표의 해석 역시 '답정너'가 된다.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오면 고용 지표는 후행적이라 그렇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이제 더 강력한 통화정책이 더 빠른 경기침체를 불러올 것이라는 진단으로 이어진다. 물가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드디어 가파른 통화긴축이 경제에 생채기를 내기 시작했다고 할 것이다.
지표 발표에 일희일비하면서 시장금리가 춤을 추고는 있지만 트레이더들이 얼마 전처럼 공포감에 사로잡히지는 않는 이유일 것이다.
마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연준의 진단을 주문처럼 외우며 시장금리를 끌어내렸던 지난해를 연상??하는 흐름이다. '경기침체는 필연적'이라는 주문을 다시 되내이며 현재 채권 운용역들이 멘탈을 다잡는 중일지도 모른다.
향후 경기둔화의 속도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 기저의 심리가 금리 하락 쪽에 쏠려 있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도 없다.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금리 상방보다는 하방 재료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국고채 3년물 기준 3.2~3.4% 레인지를 염두에 두고 접근하되 금리 상단 접근시 좀 더 빠르게 움직여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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