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18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현재 시장에 밀릴 때마다 포지션을 채워나가려는 심리가 워낙 강한 만큼 조정 시도의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밀리면 사자'는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당분간 전세계 채권시장의 공통 언어가 될 듯하다.
지난 주말 뉴욕장에서도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 발언에 3.973%까지 상승했다가 반락해, 장 후반엔 전일비 1.5bp 하락한 3.912%를 나타냈다.
이날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우리가 금리 인하에 대해 정말로 얘기하고 있지는 않다"며 시장의 인하 기대와 거리를 두는 발언을 했다.
하지만 이미 금리인하 기차에 올라탄 시장참가자들은 조정을 포지션 확대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연준 정책기조 전환 선언의 무게를 알고 있는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선 더 그럴 수밖에 없다.
시장참가자들의 기억도 매수에 힘을 실어준다. 2018년 12월에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연준은 2019년 3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시사한다. 그리고 8월 회의에선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다. 시장이 내년 5월 금리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현재 미국 시장이 70% 이상 반영하는 것처럼 내년 3월 인하가 가능할지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금리인하의 화살이 당겨지면 시장의 자가발전 속도도 더 빨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장 포지션을 숏으로 돌리기도 쉽지 않다.
한국은행 입장에선 곤혹스런 상황이다.
물론 한은이 당장 통화정책 스탠스를 의미있게 바꿀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14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 브리핑에서 "현재로서는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확신이 들 때까지 충분히 장기간 긴축기조 유지할 것이란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난 금통위에서 밝혔듯이 금통위는 금리 인하 관련된 논의는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불과 2주 전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당장 3개월내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두는 금통위원들이 다수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구두 점도표를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의미 있는 시그널로 사용하기보다는 시장의 설레발 방지용 엄포 수단으로 활용하려다 보니 중요한 변곡점에서 오히려 발목을 잡히게 됐다.
이 총재가 이번주 물가안정목표 운용 설명회에서 당장 금리인하를 논의한다고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금리인상에 무게를 둔 가짜 점도표를 어떻게 평가절하하고 넘어갈 지가 관건인데 이 과정이 숏보다는 롱에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가 결국 터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이 총재의 선택지는 그만큼 제한될 수밖에 없다.
발행이 정상화되고 시장참가자들의 헤지 부담이 커지기 전까지 이렇다 할 조정이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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