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외화예금 급감이 시사하는 외환수급 변화 대목은 - Reuters News
- 지난달 말 달러 예금 잔액이 약 2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급감한 가운데 이러한 외화예금 감소는 최근 외환 수급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외화 예금은 전월말 대비 57.2억달러 줄어든 869.9억달러로 2020년 9월 이후 최저였다. 이중 대부분은 달러 예금 감소분으로, 달러 예금은 전월말 대비 53.7억달러 급감했다. 이에 4월 말 달러 예금 잔액은 2020년 5월 이후 가장 적었다.
이에 대해 한은은 기업 해외투자 자금, 수입 결제대금 인출과 달러/원 상승에 따른 개인들의 달러 매도 확대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추세적으로 증가한 거주자 달러 예금을 시장 참가자들은 잠재적으로 공급될 달러 매물로 인식하는 경향이 컸다. 달러 유동성 또는 네고 매물을 가늠할 수 있는 보조지표 성격으로 종종 활용된 셈이다.
하지만 최근 외환 수급의 추세적 변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외화예금에 대한 해석도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 외화예금 변화 읽어내기
4월 외화예금 감소를 설명할 때 주목할 대목은 기업 해외투자 자금, 수입 결제대금 인출이다.
한은 관계자는 "특정 기업이라기보다는 여러 기업들이 현지법인 출자 목적의 해외투자가 있었다. 그리고 기업들의 자금 스케줄이 있다면 기업들의 (환전) 물량은 유의미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주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외화예금 감소를 설명했다면, 최근에는 기업 해외투자 요인으로 설명되는 빈도가 한층 잦아졌다.
또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와 통화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에 결제 업체들의 적극적인 달러 매수세가 달러 예금 확대를 이끈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관점에서 외화예금을 달러 공급의 잠재 수급 성격으로만 접근하기는 어려워졌다.
▲ 외화수급 변화 읽어내기
연기금을 비롯해 기업과 개인 투자자의 활발한 해외주식 투자와 이로 인해 확대된 달러 수요는 이미 외환시장의 주요 추세다. 올해 글로벌 증시 약세 변동성 확대로 인해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작년 대비 축소됐지만, 월 평균 20억달러 상당의 투자 규모는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권 투자 이외에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 급증 추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한국은행의 3월말 국제수지(잠정)에 ?醯8?3월 기업들의 해외 직접투자는 91억달러 순증으로 월간 순증 기준 역대 두 번째였다. 역대 최대는 작년 12월 120.6억달러였다.
이러한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1분기 중 해외 직접투자는 219.7억달러 순증해 작년 1분기 101.2억달러 대비 2배를 넘었고 작년 4분기(251.5억달러)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해외 직접투자는 개인 또는 법인이 국외 기업에 경영 참여를 목적으로 10% 이상의 주식 또는 동등한 지분을 취득하거나 1년 이상 기업에 대부하는 투자를 말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전기차와 반도체 등 신산업 투자 증가가 국내 기업의 해외 직접투자 확대의 주된 이유로 꼽힌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는 미국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추세는 역내 달러 환전 매물 감소 요인이다. 물론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달러로 곧바로 투자한다면 환시 수급 영향은 없지만, 이전처럼 '수출 호조 = 환율 하락'이라는 당연한 공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한 시장 전문가는 "벌어들인 달러로 해외에 투자할 경우 환전이 필요 없어 수급 변동성을 줄이기는 하지만 해외 직접투자 확대 추세는 역내 달러 공급을 줄이는 수요 요인"이라면서 "작년부터 두드러진 해외 직접투자 증가 추세가 외환 수급의 주된 변화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작년 말에 경험했듯이 해외 직접투자로 보유 외화예금이 갑자기 줄어들 때 단기 외화자금시장이 받는 충격도 이전보다 잦아질 수 있게 됐다.
해외 직접투자 확대에 따른 시장 영향을 꼼꼼히 챙겨봐야 할 때다.
'◆News Clipp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中 "경제 지원 위해 선별적 조치 도입" - Reuters News (0) | 2022.05.24 |
---|---|
ECB, 올 여름 금리 인상 시사 - Reuters News (0) | 2022.05.24 |
4월말 달러예금 2년래 최저..54억달러 급감 - 한은 - Reuters News (0) | 2022.05.23 |
BOJ 총재, 완화 정책 유지 약속 - Reuters News (0) | 2022.05.23 |
2022.05.23 (채권/전망)-롱의 자신감 회복 - Reuters News (0) | 2022.05.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