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16년 만의 최고 수준에서 반락한 미국 국채금리 영향에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대내외 금리 변동폭 확대 우려와 일부 기관의 손실 한도 초과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장중엔 기존 롱포지션을 정리하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날 10년 국채선물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하한가를 맞은 건 아마도 모두에게 충격이었을 듯싶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도 없었던 하한가 사태는 추석 연휴를 통해 매도 재료가 중첩됐기 때문에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3년 선물은 잘 버티는 모습이었는데 10년 선물 하한가가 가시화되니 3년 선물로 매도 헤지가 쌓이면서 약세폭이 모든 만기로 확대된 듯싶다.
물론 4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반락하면서 한숨 돌릴 수는 있게 됐다. 민간 고용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이 발표한 9월 민간고용이 8만9000건 증가하는 데 그쳐 로이터 전망(15만3000건)을 크게 하회한 게 미국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4.884%, 30년물은 5.01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각각 4.737%와 4.878%로 후퇴했다.
금리가 고점에서 크게 후퇴하긴 했는데 관건은 앞으로의 움직임이다. 불과 하루전 발표된 미국의 8월 채용공고가 961만건으로 시장 예상치 880만건을 크게 웃돌면서 미국 국채시장이 아노미 상태에 빠진 걸 잊어서는 안된다.
주요 미국 국채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시화된 가운데 헤지펀드의 숏베팅이 쌓이며 수급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투자심리마저 무너지다 보니 당장 급격한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이다. 10년물 기준 4.35%를 놓고 벌였던 공방처럼 이젠 5%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는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현재 포지션이 가볍다면 여기서 샀다가 물려도 큰 부담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중립 이상의 롱포지션을 쥐고 있는 하우스의 경우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하우스별로 롱포지션이 심각하게 무겁진 않을 수도 있지만 3년물 3.5%대부터 밀릴 때마다 조금씩 채워 왔다면 지금쯤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일 수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손절을 날리기도 쉽지 않다. 당장의 어려움만 잘 넘기면 11월부터 내년 포지셔닝이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어찌 보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져냐다. 버티면 돌아온다고 믿는 이들이 포지션을 끌어안고 금리가 내리기만 기다리고 있으면 금리는 내려가기 쉽지 않다. 금리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롱포지션을 점진적으로 떨어내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지만 이러다가 다시 미국 금리가 급반등하면 외통수에 걸리게 된다.
어느 베테랑 딜러의 말대로 그야말로 어디선가 균열이 심각하게 나타나야 살 수 있는 장이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모든 시장참가자들이 가속도가 붙은 마차에 올라타 있는 상황이다. 가속이 붙는 와중에 실어 놓았던 짐들이 하나 둘씩 쏟아지는데 외상을 입을까 무서워 뛰어내릴 순 없다 보니 뭔가 장애물이 나타나 마차를 세워주기만 기도하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2.99(2020=100)로 1년 전보다 3.7% 올랐다. 이는 지난 4월(3.7%) 이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으로 시장 컨센서스(3.4%)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3.3%로 전달과 같았다. 9월 물가가 예상보다 높긴 했지만 여러 요인을 감안할 때 10월부터 다시 3% 초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도 최근 국제유가가 급락세로 돌며 한 달 전 수준으로 되돌아가면서 물가 지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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