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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금리 더 주세요"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9. 15.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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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9월1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 소식에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전반적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데다 분위기 반전 시도가 다시 한 번 분쇄된 데 따른 부담감이 시장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소매판매와 공급 물가가 모두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미국의 8월 소매판매는 휘발유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비 0.6% 증가해 전망치(+0.2%)를 상회했다. 다만 7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0.7%에서 0.5%로 하향 수정됐다.

휘발유 가격 상승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도 영향을 끼쳐 지난달 PPI 상승률은 전월비 0.7%로 작년 6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전망치(+0.4%)를 상회했다. 다만 기조적 물가상황을 엿볼 수 있는 근원 PPI는 전월 대비 0.2% 오르며 예상에 부합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2만명으로 3000명 증가했으나 전망치인 22만5000명보다는 적었다.

미국 경제지표는 여전히 나쁘지 않지만 그렇다고 기준금리 인상 기대를 키울 정도는 아니다. 이날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은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를 지난 8일의 5.6%에서 4.9%로 하향 조정했다. 최근의 소비, 투자, 정부 지출 등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여전히 경기지표가 나쁘지 않지만 둔화 흐름은 분명히 보여주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기대감은 제어하는 형국이다. 몇 달후 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 물가 걱정은 접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은데 경기는 서서히 식어가니 연착륙 기대가 커질 만하다.

이같은 상황 판단은 '연준이 현재 금리 수준을 오랜 기간 유지해도 큰 문제가 없을 수 있겠다'는 낙관론으로 이어진다. 주식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켠 이유다.

"우리는 생각보다 괜찮네"라며 미국이 천천히 갈 길 가는 동안 한국은 허리띠를 더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레고랜드 사태 이후 1년이 다가오면서 리파이낸싱 문제가 대부분 금융기관의 초미의 관심사가 됐기 때문이다.

물론 채권 발행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사정을 다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금리를 더 달라고 요청하니 한 번 발행이 이뤄질 때마다 전날 민간평가사 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계속 벌어져 간다는 게 문제다.

금융당국의 은행채 발행 한도 제한을 감안하면 향후 양도성예금증서(CD)나 예금담보금리의 상승폭이 확대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고시제도의 한계 때문에 CD금리 상승 속도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시차를 두고 금리가 상승하는 게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전날엔 경남은행이 1년물 CD를 민평보다 16bp 높은 4.2%에 발행해 이자율 운용역들을 긴장하게 했다.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현재 단기금리대가 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을 어필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분기말 자금환매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당분간 보수적으로 운용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