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테마 변곡점과 중립금리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글로벌 리스크 오프와 미국 국채금리 하락 등을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장중 코스피지수 움직임에 연동하며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복불복 장세다. 미국 국채금리는 하루에 10bp 올랐다가 10bp 빠지기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반복 중이다. 하루는 물가가, 하루는 경기둔화가, 또 하루는 스태그플레이션 테마가 돌아가면서 시장을 폭격 중이다.
18일(현지시간)에는 경기 둔화 테마가 두각을 나타낸 데 영향을 받으며 뉴욕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월마트에 이어 타겟도 실적과 가이던스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쇄 효과가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수요 기반을 갉아먹고 있다는 우려를 키우면서 소비주들이 동반 폭락세를 보였다.
최근 미국 국채시장은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다만 시장금리의 상하방 변동성이 커졌다는 사실 자체가 변곡점 도래의 전조일 수도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연준이 금리를 50bp씩 두 차례 더 인상한 후에 25bp로 전환해 인플레이션을 잡을 때까지 정책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중립금리 수준이 2.25~2.5%이며 중립 수준에서 50~75bp 금리를 더 인상하는 것이 적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시장이 3~3.5%를 최종 금리 수준으로 예상하고 움직이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완화적인 언급이다.
중립금리 논란은 원화 이자율시장에서도 그대로 반복될 수밖에 없다.
현재 원화 이자율 시장은 전반적으로 1년 안에 기준금리가 2.75~3%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향후 1년 안에 기준금리가 3%까지 오르려면 분기에 한 번 이상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
반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8~2019년 우리나라의 중립금리 수준은 대략 1% 후반에서 2% 중반 수준이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잠재성장률 추락과 함께 중립금리 역시 낮아졌으리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 때문에 기준금리가 1.75%로 인상되면 중립금리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통위원들이 추가 조정에 신중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이미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했고 이번달에 다섯 번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통위원들이 물가와 경기를 균형 있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은 다가오고 있다.
최근 금리가 재반등했음에도 이전과 같은 '묻지마 헤지' 열풍이 불지 않는 건 이 때문일 것이다. 당장 채권을 적극적으로 매수할 여력이 있는 기관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매도할 상황은 더욱 아니다.
대외 금리가 미친 듯이 오르내리고 있긴 하지만 원화 이자율시장의 민감도는 분명히 떨어지고 있다. 지금부터는 금리 상단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면서 밀릴 때마다 포지션을 늘려 가는 게 맞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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