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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캐리장이긴 캐리장인데.."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6. 27.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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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6월2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3년물 기준 3.5%를 단기 레인지 하단으로 보는 곳들이 많다 보니 장 초반 강세 출발하면 경계 매물도 만만치 않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내외 통화정책 당국자들의 매파 커뮤니케이션은 점점 '레벨업'되고 있다. 반면 소비자물가(CPI) 상승률의 급격한 둔화는 이제 상수가 된 듯 누구도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통화긴축 논리의 알파와 오메가였던 기대인플레이션 언급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1970년대 석유파동의 경험에서 비롯된 학습효과 때문일 것이다.

지금 당장은 유가 하락 덕택에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번에 확실히 밟아두지 않으면 나중에 다시 유가 파동이 왔을 때 더 큰 인플레이션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부담 말이다.

이 때문에 CPI보다 근원물가 흐름에 가중치를 두면서 통화정책 전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과 거리를 두려는 것이다.

다만 미국이나 한국이나 한 가지 주목할 부분은 통화당국의 전망대로라면 두어달 안에 근원물가 하락 속도도 빨라져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우 4분기 정도엔 2%대까지 하락해야 한은 전망 수준이 맞춰질 수 있다.

다만 미국의 경우 견조한 고용 때문에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이 있다는 것이고 한국 역시 근원물가의 상방 압력이 우세하다며 통화당국이 밑밥을 깔고 있다 보니 미국채금리나 원화 국고채금리나 위아래로 막힌 채 갇혀 있는 것이다.

근원물가의 절대수준이 통화당국자들의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는 정도로 내려오기까지 지루한 레인지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는 여기서 파생한다.

미국의 경우 당장 연내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했음에도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하회하고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다. 미국채시장엔 금리인상의 누적된 효과가 한 방에 고용지표로 반영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할 가능성을 여전히 반영하고 있다 봐야 할 듯하다.

한국의 경우 연내 인하 기대감이 일부 후퇴하긴 했지만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상회하면서 캐리가 가능해진 상황이다.

당장 한, 두달 정도 고난의 행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물건들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 전날 국고채 30년물 입찰에서 확인된 것처럼 현재 초장기물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신용물에 대한 관심도 일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대내외 통화긴축이 이어지면 질수록, 신용시장의 불안 가능성이 커진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면 은행 자금부의 비율 맞추기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