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진단)-한층 매서워진 달러 매수세..외인 헤지수요 더해지나 - Reuters News
- 달러/원 환율이 1290원대로 껑충 올라 1300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고물가ㆍ저성장 우려에 국제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원화는 연일 연고점을 갈아치우며 약세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2009년 7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해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 수준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달러지수가 2002년 12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고 연간 글로벌 달러 상승률이 9%대인 점을 감안하면, 달러/원 상승세는 어쩔 수 없는 측면이 크다. 연간 달러/원 상승률은 8%대로 달러 보폭과 비슷하다.
그렇다 보니 과거와 달리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에 진입한다 해도 위기로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는 현재로선 깊지 않다. 국내 외환시장의 위기 징후로 여겨지는 외화자금시장도 아직 이상 조짐은 없다.
하지만 달러/원 환율이 1280원대를 넘어 1300원에 한 발짝 다가서자 달러 매수 강도가 확연히 달라져 시장참가자들의 긴장감은 적지 않다.
▲ 한층 매서워진 달러 매수 강도
전날 달러/원 환율은 1280원대에서 1290원대로 급등했다. 외환당국의 스무딩 오퍼레이션이 꽤 강도 높게 있었지만, 그럼에도 달러 매수세는 더 집중됐다고 시장참가자들은 전했다.
환율 상승세가 워낙 일방적으로 가파르게 진행되다 보니 암호화폐 급락과 환율의 상관관계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올 정도였다. 전날 외환당국은 이러한 환율 움직임에 대해 이전과 다른 쏠림 양상이 감지됐다고 평가했다.
이러한 달러 매수세를 두고 역내 바빠진 결제수요와 달러/원 최종 저항선인 1285원선이 뚫리자 숏 커버가 급하게 몰린 영향이 지목됐다.
하지만 이에 더해 외인들의 국내자산 투자에 대한 헤지비율을 높이거나 일부 자산에 대한 언와인딩 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면서 시장 긴장감을 키웠다.
A 은행 외환딜러는 "국내 자산에 대한 언와인딩 성격의 매수세가 굉장히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레벨이 올라갈수록 비드가 더 강해졌는데 스탑성으로 처리된 게 아닌가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B 은행 외환딜러는 "방향성 거래를 하는 역외가 있었고, 헤지와 언와인딩 수요가 있기는 했다"고 말했다.
C 은행 외환딜러는 "환율이 너무 오르니까 환 헤지 관련한 물량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역내 수급업체들이 과도하게 헤지 하거나 또는 매수 타이밍을 놓쳐 환율이 특정한 레벨을 뚫었을 때 환율이 과도한 반응을 보일 것이라는 우려는 적다. 하지만 국내 자산에 투자한 외인들이 헤지비율을 조정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데 대한 후폭풍은 사실상 예측하기도 가늠하기도 힘들다.
위의 A 은행 딜러는 "외인 증시 조정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지만, 지금부터 시작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외인 동향이 관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달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1.5조원 상당은 내다 팔았다.
B은행 딜러는 "환율이 1300원을 가더라도 달러 수요가 줄어들 것 같지 않다.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에 환율이 조금 주춤해질 수는 있더라도 무역적자, 미국 75bp 금리인상 가능성, 아직 위안 약세를 저지하지 않는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환율을 위 쪽으로 열어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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