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금리 상승기, 주식·채권 시장의 신세계 열린다"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식·채권 시장을 지배하던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끝나고 있다며 이제 새로운 체제가 다가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성장주보다 가치주,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실적이 우수했다고 분석했다.
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랙록의 토니 드스피리토 미국 주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발표한 2분기 전망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에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을 지배해온 저금리·저성장 환경의 종말을 대비하라고 말했다.
드스피리토는 "우리가 확신하는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시장을 지배해온 투자체제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주식 시장은 2008년부터 2020년까지 우리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를 수반하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형성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더 까다로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에너지와 원자재 비용을 위협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그는 "미국 주식 시장은 유럽 증시에 비해 러시아·라이나 전쟁의 직접적인 영향과 경제적 여파, 에너지 가격 급등 등에서 떨어져 있어 더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드스피리토는 "일반적으로 위험 자산 회피 기간에 주식보다 우위를 점하는 채권이 주식과의 상관성이 커지면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이루는 평형수(ballast)를 덜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랙록 연구팀은 1983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 중앙은행에 의한 금리 인상 사이클을 연구한 결과 가치주가 대형주보다 더 우수한 실적을 냈을 뿐만 아니라 채권 시장의 주요 벤치마크였음을 발견했다. 또 금리 상승기 첫 3년간 주식과 채권, 특히 가치주는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블랙록이 금리 상승기에 블룸버그 미국 종합 채권지수와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1000지수(RUI), 가치주를 추종하는 러셀1000가치지수 등의 실적을 비교해보고 나온 결과다.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후 첫 3년 동안 세 부문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드스피리토는 "극도의 저금리 기간은 성장주에 좋았고 가치주에 매우 힘든 시기였다"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가치주의 매력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랙록은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10년물 채권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날 뉴욕 채권 시장에서 2.4%에 육박했던 10년물 국채 금리의 상승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업 마진을 좌우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에게는 더 엄격한 차입 조건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드스피리토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직면하더라도 높은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형태로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던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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