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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4월 외환당국 고강도 개입 단행..금통위원들 "환율ㆍ자본유출 점검 주문"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2. 5. 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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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4월 외환당국 고강도 개입 단행..금통위원들 "환율ㆍ자본유출 점검 주문" - Reuters News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기조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 불안이 맞물리며 달러/원 환율이 2년여 만의 최고치로 급등했던 4월에 외환당국은 고강도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원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던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외환시장과 자본유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향후 금리 경로 결정에 있어 환율이 주요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 코로나 사태와 맞먹는 달러 매도 개입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4월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4월 말 외환보유액은 4493억달러 전월말 대비 85억달러 급감해 2020년 3월(-89.6억달러) 이후 최대폭 감소했다. 2020년 3월은 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며 달러/원 환율이 1300원 근처까지 치솟았던 때다.

이에 대해 한은은 "미국 달러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와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2020년 3월 당시엔 달러지수가 약 1% 상승한데 반해 올해 4월 달러지수는 약 5% 급등한 영향을 감안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달러/원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강도 높은 개입에 나선 점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환율은 1210원대에서 1270원대 중반까지 일방적으로 올랐는데 2년 전 환율이 폭등했던 것과는 달리 폭넓은 달러 매수세에 환율이 고점을 지속적으로 높여 오히려 이전보다 상승 강도가 매서웠다는 평가도 시장 내부에서는 나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달러/원 1230원대에서 "환율이 수준이 굉장히 높다"며 이례적으로 환율 수준과 관련한 발언을 했고, 그 이후에도 당국은 여러 차례 구두개입에 나서며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당국은 틈틈이 달러 매도 개입에 나선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추정했다.

외환당국도 인정하듯 투기세력의 공격에 의해서라기보다 단단한 실수급의 뒷받침을 받으며 환율 상승세가 가팔랐던 만큼 당국 매도 개입이 환율의 반발 탄성을 크게 억제하진 못했다. 하지만 수치상 외환당국은 환율 상승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을 단행한 점은 확인됐다. 그만큼 시장 상황이 급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 금통위원들, 내외 금리차 확대와 자본유출 가능성 우려

직접적으로 외환시장 안정조치를 실시하는 당국뿐만 아니라 국내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들도 외환부문의 압력이 확대되는 점을 주목했다.

3일 공개된 4월 금통위 회의록에서 금통위원들은 당장 외화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없다지만 경상수지 흑자 축소와 자본거래를 통한 외환 순유출 규모 확대 및 단기 외채 증가 추세에 관심을 뒀다.

그러면서 내외금리 역전폭 확대와 중국 성장 둔화 위험 확대 등에 따른 자본 유출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외국인 증권투자 유입 규모가 확대되고 이와 함께 내국인 해외증권투자 규모도 커진 만큼 내외금리차 변동에 따른 영향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특히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여건 변화에 주목하면서 A 금통위원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는 금리 요인뿐만 아니라 환율 요인에 의해서도 상당한 영향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 국부펀드, 국제기구 등 통상 국내 채권을 장기로 운용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내외금리차와 함께 환율 움직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대한 전망 등을 투자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로 고려하고 있다면서 "환율 변동 기대가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한은 금통위가 금리정책을 결정하는데 있어 환율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 이번 회의록 곳곳에서 감지됐다.

B 금통위원은 최근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지는데 대해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려 내외금리차 축소압력을 완화할 경우 환율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 금통위원은 "그동안 금리경로에 대한 논의 시 국내요인을 주로 반영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이제부터는 대외여건의 변화와 그에 따른 외환부문의 압력에 대해서도 전략적으로 반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