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9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최근 통화스왑(CRS) 시장에서 일부 외국계은행의 거래 행태가 국내은행 운용역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당 은행이 크레딧 문제로 대다수 국내은행들과 거래를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스크린 호가만 크게 올리며 금리와 스프레드를 왜곡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외국계은행 쪽에선 플로우를 반영한 정상거래를 매도하고 있다며 반발하는 분위기다. 외국계은행간 거래에 불만을 품은 국내은행들이 오히려 플로우에 역행하는 포지션을 잡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은행들, 일부 외은에 불만 폭발.."시장 교란 심각"
사건은 지난 6일 벌어졌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은행 총재의 '25bp 금리인상 기조' 발언 여파와 국내 물가 지표의 컨센서스 하회 재료 등이 맞물리며 이자율스왑(IRS) 금리가 중장기 테너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CRS 시장에선 일부 외은이 5년 테너로 공격적인 비드를 내놓으며 금리를 끌어올렸다.
문제는 해당 외은이 대부분의 국내은행과 거래 라인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거래 라인이 막혀 있는 은행이 시장 거래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비드를 대면서 스크린 금리를 끌어올리니 모두가 당혹스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이날 SOFR 기준 5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6.5bp 축소되면서 31.50bp 수준에서 마감했다.
해당 외은의 거래 라인이 국내은행뿐 아니라 상당수 외은과도 막혀 있다 보니 호가 금리가 시장 거래 수준과 괴리가 커도 교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만 해도 벌써 여러 차례 이런 식으로 스크린 호가가 요동치는 것을 경험한 딜러들은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일부 딜러들은 실제 플로우가 존재하긴 하는 것이냐며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A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이 정도면 거의 시장 교란 세력 수준 아닌가 싶다"며 "국내은행은 다 배드네임 치고 스크린 금리를 끌어올리는 식"이라고 말했다.
B국내은행 운용팀장은 "네임이 안되는 일부 외은이 나올 때마다 시장을 휘젓고 다닌다"며 "손님하고 프라이싱하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나와서 고춧가루를 뿌리면 정말 당황스럽다"라고 말했다.
▲"플로우 있고 수급도 상승 방향"..오해 살 일은 피해야
하지만 외국계은행 쪽에선 실수급을 반영한 거래라며 반발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5년 CRS 금리가 올라가는 건 그동안 소화되지 못하고 쌓여 있는 부채스왑 관련 물량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수급상으로도 5년 CRS 금리가 올라가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장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다음주에 호주달러 표시 외화채를 발행하고 월말에 유로화 표시 외화채를 발행할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트렌치가 모두 5년이기 때문이다. 10억~20억 달러 규모 부채스왑이 5년 테너로 나오면 수급 쏠림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C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해당 외은이 따로 사모 부채스왑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 5년 테너로 쌓여 있는 게 워낙 많은데 거기에 또 부채스왑이 나오니 당연히 금리는 오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플로우를 이길 수 있는 건 없는데도 여전히 스왑베이시스 타령을 하며 버티는 것도 고집"이라며 "은행이 금리를 올리고 싶어서 올리는 것이라도 시장이 잡아먹으려고 하면 못 올라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이야기는 10년, 15년 전에도 계속 있었다"며 "옳고 그름을 따질 땐 냉정하게 따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에선 오해를 살 수 있는 거래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D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솔직히 뭔가 깔끔하진 않다"며 "특정 거래를 통해 오해를 사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이 의심하게 만드는 행동은 설사 일부러 하지 않은 것이라 해도 문제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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