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월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되살아난 중국 리오프닝 기대와 사그라들지 않는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에 2일 국내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의 최근의 높은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전날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NDF 1개월물은 1304원선에서 최종 호가돼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약 17원 급락했다. 한때 1300원 밑돌기도 했다.
중국 2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PMI지수를 통해 리오프닝 효과가 일부 확인되자 위험자산과 통화들은 크게 환호했다. 7위안을 저울질하고 있었던 달러/위안은 급락했고, 달러/원 환율은 이 같은 흐름을 적극 따랐다.
중국 2월 제조업 PMI는 근 11년 여만의 최고치를 보인 한편 비제조업 PMI 역시 두 달 연속 크게 개선됐다. 이런 가운데 오는 4일부터 시작하는 중국 양회를 앞둔 기대까지 맞물리면서 중국 관련 투심이 개선되려는 조짐이 엿보인다.
하지만, 2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4% 급감해 9개월째 감소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국내 수출로 전이된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겠다.
아울러 중국발 리스크 온 랠리가 뉴욕 증시까지 무난하게 연결되지 못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를 터치해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고, 2년물 국채 금리는 4.9%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미국 2월 제조업 PMI 세부 항목 중 물가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심을 압박했다. 또한,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3월 50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에도 달러지수는 104선으로 하락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일방적으로 위축될 것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 따라 변동성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최근 국내 채권금리와 환율이 서로 악영향을 미치며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는 양상이 엿보였고, 이런 데다 외인 주식 자금 이탈 우려까지 더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중국발 호재가 위안화 약세를 잠재우고 이로 인해 원화의 일방적인 약세가 완화된다면 채권 및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국채 금리가 연일 상승하는 국면에서 강달러 모멘텀은 언제든지 확산될 리스크가 있는 만큼 국내 외환 및 채권시장은 당분간 살얼음 장세를 이어갈 수 밖에 없겠다.
이날 환율이 1300원대 초반으로 갭 다운 출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저점 결제수요가 적극적으로 따라붙으며 환율이 반등한다면 수급 관련 긴장감은 쉽게 해소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2월 한국 무역수지는 50억달러 적자로 1월 대비 절반 이상으로 줄긴 했지만, 적자 규모는 여전히 크다.
장중 달러/원 환율의 하향 안정세가 유지될지 이로 인해 최근 며칠 급등했던 금리가 진정세를 보일지 주목되는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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