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1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상승 탄성을 대거 높이더니 작년 1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300원대로 훌쩍 올라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 전환(피벗) 기대 훼손에 따른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강화된 달러 강세 모멘텀이 달러/원 방향을 급하게 돌려세웠다.
연준이 원래 제시한 최종금리 수준 5.00~5.25%를 미처 반영하지 않았던 시장은 고용, 물가 등 주요 경제 지표 결과지를 받아본 후 최종금리 수준을 5.5%까지도 열어두고 있다.
이렇게 연준 피벗 기대가 하향 조정되는 구간에서 달러/원 반응폭은 연초 하락 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달러보다 크게 앞섰다. 현재 달러지수 상승률은 2%대인 반면, 달러/원 상승률은 5%대다.
▲ 펀더멘털ㆍ통화정책 차별 재조명
경기침체 논란을 무색하게 한 일련의 미국 경제 지표를 통해 고물가ㆍ고금리 장기화 시나리오가 다시 힘을 얻으면서 달러 강세는 재점화됐다. 이에 연초 모두가 한목소리로 외쳤던 달러/원 '상고하저' 전망이 다시 저울질 되고 있다.
미국 채권금리와 달러 하향 안정세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펀더멘털과 통화정책에 시장 시선이 맞춰지면서다.
이날 정부는 '최근 경제 동향'을 통해 고물가 지속, 완만한 내수 회복 속도, 수출 부진 등을 이유로 경기 흐름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경기 둔화라는 공식 진단을 내놓았다.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 효과로 들떴던 시장은 대중국 수출 부진과 개선되지 않는 무역수지 적자 추세를 다시 조명하고 있다. 이달 10일까지 대중국 수출은 전년비 13.4% 감소했고, 무역수지는 50억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 확대됐다.
이런 가운데 다음 주에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폭넓게 예상되는 만큼 한-미 금리차 확대를 염두에 둔 시장 경계감도 형성되는 분위기다.
달러/원 FX스왑 포인트는 연일 전 구간에 걸쳐 하락세다.
미국과 달리 한국은 이미 기준금리 인상이 마무리됐다는 인식이 강하다.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 정책금리 고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 4분기부터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주요국들의 긴축 사이클이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각국이 금리를 올리느냐 마느냐, 그리고 금리 인상폭에 시장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면서 "지난 금리 인상기에서는 금리 역전폭이 크지 않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지금 긴축 후반부에 접어든 상황에서는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고 말했다.
이어 "원화가 G7 통화처럼 금리 전망 자체가 큰 변수는 아니더라도 무역수지 적자, 미-중 관계 악화 상황 속에서 통화정책 격차를 원화 숏 재료로 활용하기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이 수월하게 1300원대를 회복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상단을 1330원 선까지 열어두는 모양새다. 그러면서 시장 상황 따라 변동성이 추가로 확산될 리스크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 은행 외환 딜러는 "수급이 공급 우위 여건은 아닌 데다 정부도 국내 경기에 대해 둔화라고 공식 언급했다. 여러 재료들이 안 좋은 쪽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환율이 1300원대로 올랐는데 현재로선 환율이 1200원보다 1400원에 도달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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