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2월13일 (로이터) -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으로 대형 성장주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나스닥지수가 하락했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경제지표가 말해주지 않는 것들을 채권 시장이 말해줄지 주시하고 있다"면서 "높은 국채 수익률은 앞으로 고성장 기술주에 더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러시아의 원유 공급 축소 계획으로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산업지수.DJI는 0.50% 상승한 33,869.27포인트에, S&P500지수.SPX는 0.22% 상승한 4,090.46포인트에 각각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IXIC는 0.61% 하락한 11,718.12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주간으로도 2.41% 하락해 올해 들어 첫 주간 하락을 기록했다. 주간으로 S&P500지수도 1.11%, 다우지수도 0.17% 각각 하락했다.
이날 러셀1000성장지수도 0.33% 내렸다.
승차 공유서비스 기업 리프트는 비관적인 매출 전망을 내놓은 뒤 주가가 36.44% 급락했다. 경쟁사인 우버 주가도 4.43% 내렸다.
이날 S&P500지수 11개 주요 업종 대부분이 소폭 상승했다. 특히 에너지 업종은 3.92% 올랐다. 반면 소비자재량 업종은 1.22% 내렸다.
범유럽지수 스톡스600은 아디다스가 올해 3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0.96% 내렸다. 아디다스 주가는 이날 10.9% 급락했다.
달러지수는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66.4로 전달의 64.9보다 올랐고,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달 3.9%에서 이달 4.2%로 상승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시간대 서베이의 인플레이션 전망을 연준이 주시하는 지표 중 하나로 지목한 바 있다.
또 이날 노동부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1% 상승했다고 수정 발표했다. 지난달 발표 때는 0.1%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었다.
이에 달러지수는 103.55로 0.4% 상승했다. 주간으로도 올라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주 연속 상승했다.
한편 엔화는 일본 정부가 BOJ 통화정책위원 출신의 경제학자 우에다 가즈오를 차기 BOJ 총재로 지명할 계획이라는 닛케이신문 보도에 강세를 보였다.
이날 달러/엔은 1주 만의 최저인 129.8엔까지 하락했다가 장 후반 131.435엔에 거래됐다. 이로써 엔화는 주간으로 4주 만에 처음 절상됐다.
일본 정부는 오는 14일 차기 BOJ 총재를 지명할 예정이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14일 발표될 1월 CPI는 전월비 0.4%, 근원 CPI도 0.4%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투자자들은 CPI가 예상을 상회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날 2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13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한 뒤 수익률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10년물 수익률은 거래 후반 1월6일 이후 최고치인 3.749%를 가리켰다.
2년물 수익률은 4.525%로 11월30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러시아가 3월 감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한 가운데 유가는 2% 넘게 올랐다.
브렌트유는 1.89달러(2.2%) 상승한 배럴당 86.39달러에,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66달러(2.1%) 상승한 배럴당 79.72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 8.1%, WTI는 8.6% 각각 상승했다.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3월 원유 생산량을 일일 50만배럴 감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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