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Clipping◆

(초점)-사상 최대 무역적자에도 '무덤덤'..FOMC 앞두고 기로에 선 환율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2. 1. 13:06
반응형

(초점)-사상 최대 무역적자에도 '무덤덤'..FOMC 앞두고 기로에 선 환율 - Reuters News


서울, 2월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새해 첫 달 수출은 약 3년 만의 최대 월간 낙폭을,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예상보다 한국 수출 경기가 부진했지만, 원화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 결과를 대기하면서 다소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보합권 혼조 양상 속 1230원대 초반에서 좁게 등락하는데 그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462.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6% 줄어 2020년 5월 이후 최대 감소율을 나타냈다.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6% 감소한 589.6억달러로 이에 무역수지는 126.9억달러 적자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작년 3월부터 11개월째 적자를 보이는 무역수지는 1997년 외환위기 최장 연속 적자 기록을 쓰고 있다.

반도체 업황과 대중 수출 악화에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데다 계절적인 에너지 수요에 수입 감소폭이 제한되자 무역수지는 역대 최대로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약달러 모멘텀과 맞물린 외인들의 공격적인 주식 매수세로 지난달 원화 절상률이 달러지수 하락률을 앞섰던 만큼 수출 관련 지표에 대한 시장 민감도는 예전 같지 않다.

또한 상반기까지 수출 부진이 예상되지만, 수출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지나고 있다는 일종의 기대 심리도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앞으로 (수출이) 더 악화될지에 대해서는 최악의 국면은 온 것이 아닐까 한다. 반도체 업황 개선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중국 수요는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무역적자도 계절적인 요인이 같이 영향을 미쳤는데 그런 측면에서 1월이 최악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 기로에 선 환율

시장참가자들은 한국 시간 내일 새벽에 나올 연준 정책회의 결과에 관심을 쏟고 있다.

2월 연준 회의에 앞서 발표된 일련의 물가지표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인된 만큼 연준이 향후 "지속적인 인상(ongoing increases)"이라는 표현을 고수할지 시장은 우선 주목하고 있다.

현재 시장은 연준이 2월과 3월 각각 25bp씩 금리를 올려 오는 3월 4.75-5%로 금리 인상을 종료하고, 인플레이션 완화와 경기침체 전망을 바탕으로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 여건이 크게 완화된 점을 감안할 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낼 가능성이 크지만, 시장이 이를 곧이곧대로 반영할지는 미지수라는 반응들이다.

한 은행 외환딜러는 "파월 의장이 말을 세게 할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은 다른 여러 멘트를 통해 이를 상쇄하려할 수 있다. 금리 인하는 아니더라도 금리 인상 종료에 가까워지면서 정책과 관련한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달 코스피가 2020년 12월 이후 최대폭 상승하고, 특히 외국인 주식 순매수 규모가 2013년 9월 이후 최대인 6조원대를 기록한 결과 원화 강세폭이 달러 하락폭을 앞선 데 대한 부담은 적지 않다.

갑작스러운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기대가 한국 증시와 원화 강세를 견인한 것으로 해석되는 가운데 앞으로 새로운 모멘텀 없이는 환율의 추가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면 최근 견고하게 지지됐던 달러/원 1230원선이 단기 지지선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DBS는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낙관론에 원화가 강한 랠리를 보여왔다"면서도 "한국의 대규모 무역적자가 지속되는 한 달러/원 환율은 1220원대 위에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은행 외환딜러는 "연말 비관론에 근거한 주식 숏, 달러 롱 포지션의 언와인딩 과정에서 원화가 크게 움직인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물가 지표는 안정세가 컨센서스인데 이제는 빠져도 그렇게 시장 탄력성이 크지 않을 수 있고 오히려 조금만 삐끗해도 달러 강세 재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달러 약세가 큰 방향일 수는 있겠지만, 현재 더 아래로 갈 만큼 좋은 상황은 없다고 보고 달러/원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