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Clipping◆

(채권/전망)-금리인하 언제쯤?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 13. 08:47
반응형

(채권/전망)-금리인하 언제쯤? - Reuters News


서울, 1월1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물가 상승 압력 둔화가 확인된 미국 지표와 국내 통화긴축 종료 기대감 등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1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가 뚜껑을 열기도 전에 끝난 느낌이다.

12일(현지시간) 발표된 12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 내려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하락했고, 전년비 상승률은 11월 7.1%에서 6.5%로 둔화되며 2021년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상품 부문의 물가 둔화 압력이 여타 품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확인된 게 이번 지표의 가장 큰 의의일 것이다.

이미 큰 폭으로 꺾이기 시작한 주거비가 시차를 두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 미국의 물가 하락세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들이 5%를 넘는 정책금리 가능성을 연일 설파했지만 6월 전에 5%에 못 미치는 수준에서 금리인상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날 미국 국채금리는 모든 만기에서 급락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전망 지형이 요동치는 가운데 국내 채권시장의 초점도 바뀔 수밖에 없다.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지 인상될지 여부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어떤 말을 하든 채권시장참가자들의 관심은 결국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어떤 조건에서 언제쯤 이뤄질 것인가'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딱히 기준금리 인상의 필요성이 크지 않을 때 굳이 마지막 인상을 단행하면 더 빠른 속도의 기조 전환 기대감은 더 커지게 된다. 이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은 다음엔 경제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하는 쪽으로 나올 때마다 시장은 선반영 압력을 키워갈 것이다.

돌이켜 보면 2018년 11월 금통위가 마지막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이후 사정이 그랬다.

이주열 당시 한은 총재는 2019년 들어 매번 기자간담회때마다 시장의 설레발을 탓하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국내 경제가 급격히 둔화되고 미국이 슬그머니 돌아서자 멋쩍어하며 쫓아가야 했다.

이번에도 2019년 상황이 반복될 것이라고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통화정책 변곡점 인식이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 가만히 넋을 놓고 앉아 있을 수도 없다. 이렇게 밀어붙이다 '아직은 아니다' 벽에 부딪히면 한 번 접었다가, 또 다시 밀었다가 하면서 기회를 만들어가는 게 시장이다.

더구나 올해 3월부턴 한국의 WGBI 편입 이슈가 대기하고 있다. 펀더멘털이 금리 하락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수급에 큰 변수가 하나 돌출해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 주목할 건 이자율스왑 시장이다. 지난 2년간 시장의 큰 흐름을 선도한 건 IRS 금리였다. IRS 금리가 통화정책 전망을 먼저 선반영하면서 끌고 가면 현물이 쫓아가는 전개였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역외 기관들의 대규모 리시브 공세에 헤지포지션이 외통수에 걸리면서 금리 하락세가 거세게 일고 있다.

현물시장에서 기준금리 대비 스프레드 부담 이야기가 나오지만 IRS 시장은 그걸 이미 한참 전에 초월했다. 여기엔 통화긴축을 지나치게 선반영하고 천장을 뚫어버렸던 CD금리의 하락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다. 지난해 4%대 기준금리 가능성까지 반영하기도 했던 CD금리는 지난해 말부터 하락해 현재 3.87% 수준이다.

CD에 대한 수요와 유통물, 은행채 시장 분위기 등을 감안할 때 3개월물 CD가 3.7~3.8% 사이에 발행된다면 수요는 넘쳐날 것이다.

하지만 은행채 발행이 없다는 이유로 CD금리는 쉽게 내려오지 못했다. 이날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CD금리를 높여 고시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오히려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CD금리 하락세가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IRS 시장을 자극하면서 다시 현물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