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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글로벌 달러와 수급과 심리의 삼박자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 10.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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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월10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지수 하락 영향으로 1230원대 후반에 거래를 시작한 후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움직임을 반영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채권시장에선 전날 가격급등에 따른 경계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고금리 크레딧물에 대한 견조한 수요 등에 힘입어 롱트렌드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많은 시장 중에 변동성 끝판왕을 하나 꼽으라면 FX스왑이 아닐까 싶다.

스왑포인트가 오를 때도 떨어질 때도 가격 조정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한다. 스왑포인트가 과도하게 눌린다 싶으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는데 오히려 자산스왑 주문이 폭주하는 식이다.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외환 운용과 관련한 트라우마가 많다 보니 기업 데스크의 선택에 상당한 쏠림이 있다.

FX스왑시장만큼은 아니지만 스팟 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과 함께 중국 제로 코로나 이슈, 유럽발 가스대란 우려, 일본은행(BOJ) 초저금리 정책이라는 재료 영향으로 올라간 건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환율 상승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쏠림이 심해졌다. 이 과정에서 네고는 계속 밀리고 결제가 급하게 들어오면서 외환시장은 더 큰 혼돈에 빠졌다.

환율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낙폭을 키우는 국면에선 정반대 상황이 펼쳐진다. 과하다고 생각했던 레벨이 손쉽게 돌파되는 것을 여러 차례 반복하면 그만큼 결제는 느려지고 네고는 빨라지게 된다.

중요한 건 시장 수급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했던 국민연금과 연기금의 결제 수요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글로벌 달러라는 큰 흐름과 수급, 쏠림을 보이고 있는 심리까지 모두 한 방향이다 보니 일보 후퇴후 이보 전진하는 식의 움직임이 반복되고 있다.



채권 쪽도 수급을 무시할 수 없다.

연초 금리 낙폭이 커지다 보니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두고 부담은 커지는 모양새다. 이번에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마지막이 될 테니 큰 부담이 없다는 게 시장의 분위기라면 이창용 한은 총재 입장에선 "끝이 아니다"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매파적 수사를 사용하지 않겠느냐는 진단이다.

지난해에도 이렇게 달리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든 미국 경제지표든 한 번씩 철퇴를 맞는 걸 월례행사처럼 치렀다. 올해도 계속 기회가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시장 전반의 포지션이 그렇게 무거울 것같지 않다는 게 변수다.

지난해 금리 급등으로 대부분의 하우스가 큰 손실을 본 상황에서 포지션을 채우고 넘어 온 곳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그동안 계속 포지션을 비우기만 했던 보험사들은 연초부터 물건이 모자란다며 난리다. 그나마 지난해 당국의 '보이는 손' 영향으로 고금리 채권을 매입한 은행들이 승자처럼 보이지만 이들도 대부분 만기 3년 이하 채권 중심으로 사다 보니 듀레이션은 별로 늘리지 못했다.

여기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금리가 찔끔찔끔 빠지며 올해 장세가 캐리로 흘러가는 것이다.

이번주 금통위 회의와 미국의 물가지수 발표를 기점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될 여지가 있지만 전반적인 수급 상황을 감안할 때 밀리는 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