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2009년 이후 최저로 좁혀진 베이시스..외화 조달 러시·자산스왑 외면에 영점 이탈 - Reuters News
서울, 1월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긴축이 끝난 것도 아니다.
지난해 연말부터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펀더멘털 대비 적정 수준으로 평가되는 1000원~1100원 수준보다 크게 높은 120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국의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 CDS 프리미엄은 50bp 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11월3일 75bp까지 치솟았던 것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초 20bp 초반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다.
대다수 인덱스가 점진적 안정화를 보여주는 반면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축소는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5일 리보 기준 5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12bp로 2009년 1월 이후 최저치로 축소됐다.
통화스왑(CRS)과 이자율스왑(IRS)의 금리차, 즉 외화자금 조달비용과 원화자금 조달비용의 차이로 볼 수 있는 스왑베이시스의 역전폭 축소는 그만큼 외화조달 환경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스왑베이시스는 오랜 기간 CDS 프리미엄, 환율과 국내 금융시장의 위험 가늠자 역할을 해왔다.
주요국 통화긴축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발작 가능성이 현존해 있고 환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도 스왑베이시스 역전폭은 정상 상황보다 크게 좁혀진 것이다.
▲역대급 파이프라인.."50억 달러 넘을 듯"
시장참가자들은 스왑베이시스 역전폭 축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국내 기업들의 외화 조달 러시를 꼽는다.
SK하이닉스가 최대 20억 달러 규모의 달러채권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캐피탈, SK텔레콤 등도 파이프라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기회가 날 때마다 사모, 공모 가리지 않고 외화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이렇게 스왑베이시스가 급격히 좁혀지면 기업들의 외화채 발행 수요는 위축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기업들의 가격 불문 외화 조달 방침 때문이다.
한국물 외화채 시장은 지난해 말 흥국생명이 5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조기 상환권(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후 큰 홍역을 치렀다.
흥국생명이 결국 콜옵션을 행사하는 쪽으로 결정을 바꾼 데다 최근 수출입은행이 역대 최대 규모 외화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면서 분위기가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조달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A외국계은행 트레이딩헤드는 "이론적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나면 국내 달러가 모자라게 되는데 그걸 메우려면 달러를 발행해서 메워줘야 하는 것"이라며 "예전에 유가가 많이 빠지고 경상수지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던 호주에서 지금 우리와 비슷한 상황이 나타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파이프라인이 50억 달러를 넘는 것 같다"며 "지금 외화채를 발행하는 게 기업한테는 손해일 수 있지만 국가적으로는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보험사 외화증권투자 외면..딜러들 "갈 데까지 가봐야 할 듯"
통화스왑(CRS) 시장의 큰 축이었던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 급감도 스왑베이시스의 급격한 축소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 863억 달러에 달했던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지난해 3분기 말 691억 달러로 172억 달러 급감했다. 글로벌 금리 급등과 베이시스 악화로 보험사들은 기존 외화증권 포트폴리오에서 큰 손실을 본 상황이다.
연준의 통화긴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데다 당분간 금리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외화증권 투자를 다시 늘리려는 보험사는 찾기 힘들다.
한국전력채권 등 국내 크레딧물의 투자 유인이 부각되고 있는 것도 보험사의 외화증권 투자 유인을 낮추고 있다.
B보험사 채권운용부장은 "대부분 보험사들이 당분간 외화채는 쳐다보지도 않을 듯하다"며 "지금 외화채를 사고 3년으로 스왑을 해도 100bp 정도인데 국내 크레딧물 투자 대비 매력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가지고 있는 외화채를 1%, 2%에 돌려야 하는데 이걸 팔면 손실 확정이 크게 되니까 그것도 못한다"며 "지금은 해외채권시장에 랠리가 나오면 오히려 포지션을 정리하는 기회로 삼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통화긴축 선반영 인식으로 최근 CD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베이시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은이 올해 초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CD금리는 지난해 말 4.03%에서 최근 3.96%까지 떨어지며 이자율스왑(IRS) 금리에 전방위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스왑딜러들은 외화채 발행 러시가 일단락될 때까지는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C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지금 보험사 입장에선 한전채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보일 것"이라며 "한전채가 있는데 외화채권이든 구조화채권이든 눈에 밟힐 리가 없다"고 말했다.
D국내은행 스왑딜러는 "이 정도 레벨이 되니까 어제 베이시스 오퍼가 나오긴 했다"며 "그렇지만 계속 부채스왑 태핑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왑딜러들은 추세가 완전히 돌려질 때까지 그냥 갈 수밖에 없다"며 "단기 IRS 시장도 이렇게 견조하니 달러 유동성에 뭔가 문제가 터지기 전엔 베이시스가 벌어지기 쉽지 않을 듯하다"고 지적했다.
'◆News Clipp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내 달러/위안 하락..부동산 지원책에 경제 전망 개선 - Reuters News (0) | 2023.01.06 |
---|---|
(BUZZ)-역외 달러/위안 급락..주요 추세선 하향 돌파하며 스탑 매도 촉발 - Reuters News (0) | 2023.01.06 |
중국인민은행, 이번 주 사상 최대 규모 유동성 흡수 - 로이터 계산 - Reuters News (0) | 2023.01.06 |
(그래프/분석)-올해 中 부동산 수요, 정책 지원 힘입어 점진적 회복 전망 - Reuters News (1) | 2023.01.06 |
(POLL)-달러, 올해 대부분의 통화 대비 소폭 하락 전망 - Reuters News (0) | 2023.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