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中 제로 코로나 정책과 환율과 1월 금통위 - Reuters News
- 채권시장은 물가 압력의 완화를 보여준 지표에 힘입어 이틀째 급락한 미국 국채금리에 영향을 받으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 기준 3.6% 밑에선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나오고 있어 장중 공방이 예상된다.
대내외 통화정책의 변곡점 인식이 확산하면서 연말 채권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 실적표는 이미 다 나온 상황이라 시장이 계속 강해지는 게 마땅치 않은 하우스들도 적지 않은 듯하다.
다만 해를 넘기는 포지션을 어떻게 구축하고 갈 것이냐와 관련한 고민은 커지고 있다. 특수은행채, 공사채 등으로 매수의 온기가 도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을 듯하다.
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디폴트 우려에서 비롯된 크레딧 기피 현상 확산으로 높은 금리를 주고도 조달 자체가 어렵던 시기는 지나온 듯하다. 시스템 리스크로의 전염 우려가 줄어드니 이제야 금리가 보인다.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때 디폴트 우려가 제한적인 은행, 공사 등의 채권부터 수요가 붙는 이유일 것이다.
물론 현재 부동산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내년으로 넘어가면 일부 시장참가자의 '질서있는 퇴출' 논의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조정과 일부 시장참가자의 퇴출을 시스템 리스크가 아니라 정상화라는 시각으로 보면 현재 일부 우량등급 채권의 금리는 과도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시장심리 안정의 최고 공신은 환율일 것이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1299.70원에 거래를 마쳐 지난 8월12일 이후 처음 1200원대로 떨어졌다. 환율은 지난달 4일 이후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120원이 급락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연일 비둘기 코멘트를 쏟아내면서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가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음에도 환율 하락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이 총재가 로이터 넥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최근의 환율 강세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에 기인하고 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이 단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을 감안하면 내년 초까지 환율 하락 압력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내 기준금리가 이미 긴축적 수준까지 올라온 데다 추가 인상에 따른 비선형적 충격의 가능성은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에 연속 인상의 필요성도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
내외금리차 확대와 관계없이 환율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금통위가 굳이 내년 1월까지 연속 인상을 단행하기보다는 조금 더 기다릴 여지도 생기게 된다.
물가가 관건이지만 현재 여러 여건상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는 걸 부인하긴 어렵다. 금통위가 향후 25bp 추가인상을 반드시 마쳐야 할 숙제로 여기기보다는 옵션 중 하나로 보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예상대로 크게 떨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1% 하락했고 전년 동월보다 5.0% 올랐다.
이렇게 되면 12월 물가상승률은 4%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커졌다.
물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선수를 치긴 했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때 이 총재는 내년초 공공요금 인상과 함께 물가상승률이 반등할 가능성을 염두에 달라고 밝힌 바 있다. 5%대 물가상승률이 이어지는 상황에선 금리인상을 이어간다는 포워드 가이던스를 근거로 흥분하지 말아달라는 뜻이었다.
이 총재가 한 말이 있으니 흥분하진 말아야겠지만 추세는 분명하다. 시장참가자들의 내년 포지션 고민은 커질 수밖에 없을 듯하다.
한편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4.258%로 11.4bp 내렸고, 10년물 수익률은 3.539%로 16.2bp 하락했다. 물가 압력 완화 시도가 국채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0%로 9월 6.3%보다 낮아졌다.
근원 PCE 물가지수 상승률도 9월 5.2%에서 10월 5.0%로 둔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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