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대내외 통화긴축 전환 기대와 크레딧 헤지포지션 '외통수'..7월 데자뷰(?) - Reuters News
- 미국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원화 채권시장의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통화긴축 사이클의 종료를 준비하는 듯한 시그널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속도조절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원화채 시장에서도 국고채를 중심으로 금리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스파이낸싱(PF) 관련 유동성 우려와 자금시장의 경색이 맞물리며 크레딧물 거래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 국채선물, 이자율스왑(IRS)을 통해 헤지포지션을 구축해 온 기관들이 이중고를 겪고 있기도 하다.
지난 7월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수 공세와 크레딧 헤지포지션의 손절로 비슷한 랠리를 경험했던 채권시장참가자들은 '미국 통화정책발 분위기 대반전'의 학습효과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대내외 통화긴축 전환 기대+외통수 헤지포지션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37분 현재 3년 국채선물 12월물은 전날보다 28틱 상승한 102.390, 10년 선물은 57틱 오른 106.760에 거래되고 있다.
원화채권 시장은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 뛰어오른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세가 이어진 데 힘입어 강세 반전했다.
원화채권 가격은 호주중앙은행(RBA)의 정책금리 결정 발표 이후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RBA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했다.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에서 "위원회는 앞으로의 기간 동안 추가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가계 지출, 임금 및 물가 결정 행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참가자들은 RBA의 발표에서 현재 통화긴축 속도가 정점을 찍었고 이제부터의 추가 금리인상은 물가뿐 아니라 경기, 금융안정 등 다양한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질 것이라는 뉘앙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달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당초 시장 예상 수준이었던 75bp 아니라 50bp만 인상한 데 이어 티프 맥클렘 총재가 "긴축의 끝부분에 가까워지고 있으며 금리 인상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히는 등 미국을 제외한 다른 중앙은행들의 정책전환 신호는 최근 들어 뚜렷해지고 있다.
다만 미국 FOMC 회의를 앞두고 원화채권 강세폭이 확대되는 데는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 외 국내만의 특이요인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레고랜드 사태와 부동산 PF발 증권사 유동성 우려로 현재 크레딧물 등 현물 수급은 완전히 꼬여 있는 상황이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정책자금 외에 크레딧물을 받아줄 곳이 사실상 전무한 상황에서 크레딧금리가 상승세를 이어가다 보니 많은 국내기관들이 손익 관리를 위해 '국채선물 매도, IRS 비드'를 통한 헤지포지션을 크게 키운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대내외 채권시장의 분위기 반전으로 국채선물 가격이 급등하고 IRS 금리가 급락세를 타면서 크레딧 헤지포지션을 들고 있는 기관들은 이중으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날 RBA의 25bp 인상 발표 이후 호주 금리 낙폭이 축소되는 과정에서도 원화채권 낙폭이 오히려 확대된 건 이처럼 포지션이 꼬여 있기 때문이란 게 시장참가자들의 진단이다.
A증권사 채권본부장은 "현재 시장에 포지션을 무겁게 들고 있는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중요한 건 크레딧북의 헤지포지션이 꼬였다는 점"이라며 "채안펀드가 받아준다고는 해도 크레딧물 금리가 빠지는 데는 한계가 있는데 국채선물이나 IRS는 워낙 급하게 움직이다 보니 헤지포지션을 걷는 문제로 고민하는 곳들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듯하다"고 지적했다.
마치 외국인투자자들의 집중적인 국채선물 매수와 글로벌 금리 하락세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헤지북의 숏커버가 가속화됐던 7월 상황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7월 데자뷰와 학습효과..'이번에도'VS'이번에는'
하지만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와 헤지북의 숏커버로 촉발됐던 7월의 랠리는 달러/원 환율 급등에 따른 국내 통화당국의 매파색 강화와 함께 사그라들었고 원화채권 금리는 꾸준히 오르다 9월 미국 FOMC 회의때 결정타를 입으며 폭등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번에도 미국의 FOMC 회의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면서도 '7월과는 다른 전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B증권사 채권본부장은 "미국 물가가 여전히 높게 나오고는 있지만 시장의 물가 민감도가 예전만큼 크지 않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 가격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른 데다 이태원 사태 영향으로 소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전반적으로 채권이 힘을 받을 수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FOMC에서 향후 금리인상 속도가 지금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시그널만 나온다면 국내 통화당국의 스탠스는 확실히 ?鳧뗀횰?쪽으로 맞춰질 것같다"며 "헤지포지션의 고민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C국내은행 스왑딜러는 "각국 중앙은행들이 물가 외에 다른 요인들을 보면서 그때그때 금리인상 여부를 판단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며 "시장참가자들 입장에선 일단 인상 사이클의 종료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상황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경우 펀더멘털상 아직 물가에 좀 더 초점을 맞출 수 있는 여지가 있는 듯하고 중국에 대한 견제 측면에서도 긴축정책의 편익이 있다"면서 "솔직히 FOMC 확률은 반반이라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트레이더들이 다들 느낌상으로는 롱일 것"이라며 "다만 이전에도 이런 느낌을 받았다가 크게 깨졌던 경험 때문에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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