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주간 전망)-다가오는 수급 정상화와 역캐리 - Reuters News
서울, 12월2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번주 채권시장은 내년초 장세에 대한 고민을 반영하며 다소 정체된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23%에 고시돼 전주말(3.281%)보다 5.1bp 하락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30%를 기록하며 전주말(3.358%)보다 5.8bp 내렸다.
정신없던 채권 랠리도 2023년과 함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게 아닌가 싶다. 전주말 발표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팬데믹 이후 처음 전월 대비 하락하는 등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고 내년 중 금리인하 개시에 대해선 큰 의심이 없는 상황이긴 하다.
다만 이미 미국 시장이 내년에만 여섯 번까지 금리인하를 선반영하는 상황인데 고용과 소비는 여전히 견조하다 보니 미국 국채 10년물 3.9% 수준에선 일단 멈춰선 상황이다.
국내 채권시장의 경우 연말 수급 때문에 더 편하게 달린 측면이 있다 보니 내년이 보이는 현 시점에선 호흡을 고를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장금리가 기준금리를 크게 하회하면서 역캐리로 들어간 만큼 추가 강세의 기대폭과 발행 정상화에 따른 금리 상승 압력을 가늠하며 계산기를 돌려야 할 시점이다.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대한 기대감과 발행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엇갈리는 시점이라면 연초에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했던 단기물을 중심으로 한 커브 스티프너에 좀 더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있다.
단기물의 향방은 이번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달렸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할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 지표가 특히 중요하다. 9월(3.7%)과 10월(3.8%)에 연이어 고공행진을 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월에 3.4%까지 떨어졌지만 추가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물가상승률 둔화 흐름이 좀 더 뚜렷해진다면 국내 통화당국자들의 부담이 좀 더 줄어들 수 있다.
통계청은 28일엔 11월 산업활동동향을 공개한다. 지난 10월에 트리플 감소했던 생산과 소비, 투자가 얼마나 반등할 수 있느냐가 관건일 듯하다.
한은이 27일 발표하는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소비자심리지수와 기대인플레이션율의 방향도 시장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지난 11월 매파 발언을 남겼던 일부 금융통화위원이 여전히 기대인플레이션을 언급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