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ㆍ채권/전망)-숨 고르는 시장과 갈 길 가는 시장 - Reuters News
서울, 12월21일 (로이터) - 국내 외환시장은 21일 뉴욕 증시의 과격한 조정 탓에 1300원대로 상승하는 한편,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을 따르며 강세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업고 연일 전진했던 뉴욕 증시가 간밤 1%대 하락했다. 최근 주가 랠리를 두고 과매수 진단이 이미 나온 터라 이번 조정을 두고 단기 풋 옵션 대량 매수 가능성이 거론되며 차익실현이라는 해석이 달렸다.
미국 국채 금리 하락은 이어졌다. 전달 영국 물가상승률이 2년 여 만의 최저치로 둔화되면서 디스인플레이션 추세에 대한 확신이 더해진 영향으로 해석된다.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 101에서 110.7로 크게 개선되고, 11월 기존 주택판매도 시장 예상을 엎고 전월비 0.8% 상승했다. 하지만 이 같은 지표에 대한 시장 반응은 길지 않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7월27일 이후 최저치인 3.872%까지 밀린 뒤 거래 후반 5bp 하락한 3.877%를 가리켰다. 달러지수는 파운드 약세와 증시 급락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역외거래 시세를 반영해 1300원대 중반으로 상승 출발할 환율은 1300원대 하방경직성을 재차 시험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제처럼 네고 등 대기매물에 환율이 1300원 아래로 후퇴했지만, 완연한 연말 네고보다는 견조한 결제가 오히려 돋보이고 약달러에도 약위안이 원화 강세를 막아서고 있다. 이에 환율은 1300원 부근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간밤 대외 분위기를 반영해 이 같은 환율은 움직임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한국은행 물가안정목표 운용상황 점검 기자간담회는 이창용 총재의 해외 요인 안정에 따른 금통위의 독립적인 통화정책 시도 발언에 초점이 맞춰지며 채권시장의 롱 재료로 해석됐다.
간밤 미국 국채 금리 하락까지 가세하면서 이날 채권시장은 강세 분위기를 유지할 전망이다. 연말에 금리가 앞서 급락하는데 대한 불편함이 있겠지만, 큰 분위기 반전 요인은 없어 보인다. 국내외 통화정책 여건을 감안할 때 채권시장은 갈 길을 갈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