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현재 인하 프라이싱에 반영되지 않은 것 - Reuters News
서울, 12월19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경로를 확인하며 변동성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OJ의 결정이 숏이벤트로 마무리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겠다는 심리가 강하다 보니 변동성 자체는 제한될 수 있어 보인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나타났던 '안전 마진 랠리'가 일단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듯하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9%대에서 막히는 모습이다. 금리가 여기서 더 내려가려면 추가 재료가 필요한 상황까지 왔다.
물론 미국 10년물 금리가 100bp 이상 하락하는 과정에 급격한 경제지표 둔화가 수반되지 않았음을 간과할 순 없다.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이어지는 있는 가운데 소비와 고용지표가 둔화하면서 여기까지 온 건 맞다. 정책금리 인상의 여파가 산업생산과 노동, 주택경기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고 연준도 이를 인정한 것으로 봐야 한다.
고용이나 소비 지표는 여전히 컨센서스보다 소폭 낮거나 오히려 높게 나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시장이 지나치게 앞서가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는 역으로 시장이 아직 달릴 여지가 남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
현재 금리 레벨에서 물가나 경기 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 조정이 올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통화정책 기조 전환이 시작된 시점에 금리가 추세적으로 반등하긴 어렵다는 전망 지형을 감안하면 그 폭은 제한될 것이다.
반면 여기서 물가 낙폭이 커지고 경기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기 시작하면 시장은 '내가 뭐랬어' 하며 한 번 더 달릴 수밖에 없다.
이날은 BOJ의 통화정책 전환 여부가 시장참가자들의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발표가 BOJ에게 한숨을 돌릴 시간을 준 건 사실이다. 150엔을 뚫고 끝없이 오를 것 같았던 달러/엔 환율은 142엔대까지 떨어졌다. BOJ가 올해 마지막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면서 통화완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손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많은 시장참가자들은 믿고 있다.
하지만 30여년 만에 나타난 고물가에 일본인들의 삶의 질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일본 정권이 정치적으로 수세에 몰린 것도 사실이다.
일본 주요 언론사의 지난 18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10% 중후반대에 걸쳐 있다. 자민당의 비자금 커넥션도 문제지만 인플레이션을 방치한 정권에 대한 일본인들의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일본 재계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일본경제단체연합회) 수장이 BOJ가 금융완화를 가능하면 빨리 정상화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내외부의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이번에 BOJ가 실제 액션에 나서든 그렇지 않든 BOJ의 행보가 향후 글로벌 채권시장에 숏이벤트로 자리잡게 가능성이 커 보이는 부분이다.
다만 지금 시장엔 금리인하 열차에 늦게 올라타 마음 졸이는 운용역들이 너무 많다 보니 '조정은 기회'로 인식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