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ㆍ채권/전망)-연준발 훈풍과 이에 대한 고민 - Reuters News
서울, 12월1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국발 훈풍에 15일 국내 외환ㆍ채권시장은 강세 흐름을 크게 벗어나지 않겠지만, 최근 과도한 움직임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수도 있겠다.
예상 그 이상의 온건한 시그널을 보낸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시장의 환호는 간밤 미국 금융시장까지 연장됐다.
증시 강세와 채권금리 및 달러 약세 흐름은 지속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7% 올라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달러지수는 8월 초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7월 이후 최저치, 2년물 수익률은 5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미국 11월 소매판매는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전월비 0.3% 증가하고, 주간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0만2000건으로 전망치인 22만건을 밑돌았다. 예상보다 양호한 소비와 고용 여건에도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흔들리지 않았고, 오히려 골디락스라는 낙관론에 더욱 불을 지폈다.
미국 금리선물 시장은 연준의 내년 3월 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거의 온전히 반영하고, 내년 말까지 150bp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로 연준과 다른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의 행보는 달러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ECB는 14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하지만 연준과 달리 물가 상승압력을 경계하면서 금리인하에 대해 전혀 논의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한편, BOE 역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했는데 9명 중 3명이 금리 인상에 투표했다.
추가로 진행된 달러 약세에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280원대로 내려섰다. 전날 역외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에도 역내 결제가 환율 하단을 막아서자 환율은 1290원대에서 지지력을 확보했지만, 이날 환율은 지난 11월 치열하게 공방했던 1280원대 지지력을 재차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하락에 기계적으로 결제수요가 유입되는 패턴을 볼 때 1280원대에서도 적극적인 매수세가 확인된다면 최근 환율 급락 부담에 장중 환율은 하방경직적인 흐름을 다시 형성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전날 일각에서는 과도하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초강세 흐름을 보였던 채권시장은 이날 속도조절 유인이 크다. 연준 점도표 이상의 기대를 반영중인 것처럼 국내도 마찬가지다.
전날 통화신용정책보고서 간담회에서 이상형 한은 부총재보는 연준 정책변화를 국내와 기계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물가가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충분히 장기간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정책 방향에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은 과도한 전날 움직임에 대한 시장의 보다 냉정한 평가가 뒤따를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중국 11월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핵심 경제지표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