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주간 전망)-숏으로의 분위기 반전 쉽지 않은 이유 - Reuters News
서울, 12월1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이번주 채권시장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를 계기로 최근의 강세폭을 일부 반납하며 출발하겠지만 견고한 매수세에 힘입어 조정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가 변동폭을 결정하는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61%를 기록해 전주말(3.587%)보다 12.6bp 하락했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534%를 기록해 전주말(3.699%)보다 16.5bp 떨어졌다.
국내 통화당국이 충분히 장기간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분명한 시그널을 보냈음에도 채권시장 랠리는 멈추지 않았다.
시장금리 하락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채우지 못한 하우스가 적지 않았던 데다 당장 분위기를 급격히 되돌릴 분명한 시나리오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장 분위기가 바뀌려면 그야말로 정신 못 차릴 정도의 큰 재료들이 연달아 터져야 하는데 미국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과 누적된 경기둔화 압력을 감안하면 반전이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더구나 연말을 맞아 발행 물량이 너무 줄었다. 발행이 없으니 기본적으로 헤지할 유인이 크지 않은데 외국인이 공격적으로 롱베팅에 나서니 랠리가 이어진 것이다.
현재의 연말 수급 구조가 바뀌지 않는 상황에선 미국 금리가 반등하는 국면에서도 국내 채권시장의 베타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물론 FOMC 회의 결과가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연준의 경기 판단과 내년 금리인하 횟수에 대한 점도표 수정 여부가 쟁점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말'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관건이다.
연준이 여전히 기존의 스탠스를 고수한다고 해도 시장은 결국 경제지표의 흐름에 기댄 채 베팅을 이어갈 수밖에 없어 보인다. 파월 의장이 빈틈을 허(許)한다면 금리 하락 방향의 변동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12일 발표될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대로 둔화될 경우에도 FOMC 회의 결과는 숏보다는 롱이벤트로 해석될 여지가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