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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자산 찾기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1. 27.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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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월27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약세를 반영하며 1300원대 초반에 거래를 시작한 후 장중 하방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 증시나 위안화 움직임 등이 변수가 되겠지만 전반적인 '리스크 온' 심리가 이머징 통화 전반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은 금리 레인지 하단 인식과 맞물리며 3년물 기준 3.7%를 전후로 공방이 펼쳐질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지표는 아직까지 분명한 방향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을 소폭 밑돌았지만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지난 9월부터 이어진 실업수당 청구건수의 8주 연속 증가세가 꺾인 것이다.

11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5%를 집계돼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것도 혼란스럽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두 달만에 3.2%에서 4.5%로 점프했다.

다만 지난주 달러지수나 국채금리 움직임에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무거운 포지션 정리와 시장의 얇은 호가가 맞물리며 움직였을 뿐이다.

여전히 경제지표의 방향성이 애매한 상황에서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시장참가자들이 어느 포지션에 무게를 둘지가 관건이다.

심리 자체는 분명히 '리스크 온' 쪽에 쏠릴 수밖에 없다. 연말, 연초를 앞두고 여느 때처럼 딱히 설명하긴 어려운 기대심리가 큰 상황이기 때문이다. 왠지 다 잘 풀릴 것같은 기분이 샘솟는 연말이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발 글로벌 경제의 연쇄 붕괴 시나리오가 후퇴하면서 투자자들은 다시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 자산에 집중하고 있다. 7개 거대 IT기업 외엔 이렇다 할 두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미국 증시에선 중소형주의 반등이 시작됐고, 글로벌 회사채 인덱스 스프레드는 연중 최저 레벨까지 떨어졌다.

이 시점에서 고민해볼 부분은 원화가 상대적으로 싸 보이는지, 비싸 보이는지 여부다.

모든 건 결국 상대적이라는 게 관건이다. 한국 경제는 그동안 바닥을 기었고 앞으로도 크게 반등할 여지가 크지 않아 보인다. 다만 한국 경제가 경기 사이클의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기대감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 국내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은 원화의 상대적 강세 전망을 키우는 부분이다.

특히 최근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화는 한국 경제의 리스크를 크게 줄이면서 원화를 지지하고 있다. 올해 초와 같은 극적인 원화 강세까지는 아니겠지만 연말, 연초를 넘어가면서 달러/원 환율의 하방 압력이 세질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당분간은 1200원대 후반대에서 돌다리를 두드리는 흐름이 지속되겠지만 연말로 갈수록 원화 강세 압력이 커질 수 있어 보인다.

국내 채권시장은 수급 국면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 3.6% 초반에선 포지션을 줄이는 곳들이 늘고 있다. 금리인하 기대 없이 바로 3.5%대로 밀고 들어가기엔 부담이 크다.

만약 이달 금통위 회의에서도 향후 3개월 정책방향을 예고하는 '상당기간 긴축' 표현이 삭제되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 전 전격 인하 기대감이 당장 비집고 들어오기는 만만치 않다.

일단은 수급으로 버티면서 통화정책에 큰 파도가 몰려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12월 수급은 나쁘지 않다. 국채 발행 물량이 제한적인 데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맞추기 위한 은행들의 자금 조달 러쉬도 마무리 국면이다. 은행채 발행이 일정 부분 마무리되면서 전반적인 수급 부담도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메리트가 있는 비지표물과 크레딧물 등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는 가운데 변동성은 제한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