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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엔드게임 기대와 마지막 관문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1. 9.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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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월9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국내 외환, 채권시장은 뚜렷한 재료 부재 속에 제한적인 범위에서 등락할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도 1360원대에서 50원 이상 낮아진 데다 국내 장기금리도 고점 대비 40~50bp씩 급락한 상황이다 보니 추가 강세 시도보다는 전반적으로 숨고르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 미국 국채시장을 흔들었던 수급발 혼돈 국면이 엔드게임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헤지펀드의 미국 국채 숏공세가 일단락되면서 큰 고비를 넘긴 데다 연내 금리 동결 전망, 고용지표 부진 재료가 연달아 터지면서 '충격 버퍼'가 상당히 커졌다.

여기에 국제유가 하락 흐름이 심상치 않다. 8일(현지시간) 뉴욕장에서 브렌트유는 2.5% 하락한 배럴당 79.54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2.6% 내린 배럴당 75.33달러에 각각 마감했다. 두 원유 모두 7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중국 경제가 꼬인 매듭을 풀지 못한 채 주춤거리고 있는 게 유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동국가들이 휴전 뻐꾸기만 날리며 다소 거리를 두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다는 점도 유가 낙폭을 키우는 부분이다.

앞으로 나올 미국의 물가 지표가 다시 둔화 압력을 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플레이션 국면의 재도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낮아지고 있다.

물론 마지막 관문은 남아 있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미국 연방예산안의 입법 데드라인이다.

미국 하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이 예산안에 합의해 주지 않을 경우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불가피해 시간이 지날수록 긴장감이 고조될 수 있다.

다만 하원은 셧다운을 막기 위해 필요한 12가지 예산안 중 7개의 공화당 법안을 이미 통과시켰다. 통상적으로 예산안은 각 지출안을 따로 상정하지 않고 묶어서 처리하지만 이번엔 강경파 공화당 의원들의 반대로 개별 상정을 하게 된 것이다.

시장 입장에선 여러 개의 예산안이 분산 처리되며 리스크도 분산되는 효과를 일부 얻게 됐다. 더구나 마이크 존슨 하원 의장이 임시예산안 처리 기한을 내년 1월15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점도 우려를 낮추는 요인이다.

원화만 놓고 보면 당장 결정적인 재료는 보이지 않는다. 급격한 평가절상 이후 일단 1290원대에서 단기 바닥을 확인하고 올라왔지만 트레이더들이 포지셔닝에 확신이 없다 보니 장중 의미 없는 등락만 반복이다.

8일 뉴욕장에서 달러 지수 역시 105.44에서 105.87 수준에서 제한적인 등락 흐름만 보였을 뿐이다. 미국 지표의 둔화 흐름이 소매판매 지표 등을 통해 한 번 더 확인된다면 원화 강세가 조금 더 진행될 여지가 있지만, 지표가 또 한 번 상방 서프라이즈로 나올 여지도 있는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지배적일 수 있다.

채권시장참가자들도 일단 레인지 하단 테스트를 이어가면서 추가 재료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한미 금리 디커플링 논리가 힘을 받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수급 이슈로 다시 올라가도 한국 금리가 굳이 쫓아갈 이유가 있는가에 대해 의문이 커지고 있다.

굵직한 이벤트는 대부분 소화했고 중요한 불확실성 요인들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캐리도 잘 나오니 연말까지 크게 무리할 필요도 없고 금리가 오르면 큰 부담없이 매수할 수 있는 흐름이 됐다.

다만 이 레벨에서 쫓아가면서 포지션을 늘려야 하느냐 부분까지는 아직 확신이 서지 않다 보니 일단 멈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