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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채권/전망)-전망 모델 신뢰 하락과 마찰적 요인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1. 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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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1월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미국 국채금리 급락세 지속과 달러지수 하락에 힘입어 달러/원 환율은 하락하고 원화채권 시장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장 후반으로 갈수록 주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다음주부터 수면 위로 떠오를 미국 예산안 관련 논란 등이 반영되며 장중 변동폭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채금리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원화 자산시장 전반에 랠리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연말로 다가갈수록 시장에 내년 통화정책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기 시작하며 달러 약세, 금리 하락 방향의 프라이싱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과도 궤를 같이 하는 움직임이다.

하지만 그 타이밍과 속도에 대해선 여전히 의구심이 적지 않다.

연말까지 미국 경제지표가 꺾이지 않으면 당장 해가 바뀌어도 금리인하 베팅에 들어가긴 쉽지 않을 수 있다. 미국 지표가 연말까지 또 한 번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흐름이라면 그나마 내년 두 번의 금리인하 프라이싱(미국)조차 위협받을 수 있다.

가장 큰 건 주요 예측기관들의 전망 모델에 대한 신뢰다. 지금 시장은 1970년~1980년대 인플레이션 시대에 보였던 경향성을 띠며 움직이고 있는데 예측기관들은 여전히 지난 10여년 저금리, 저물가 시대의 지표를 기반으로 전망을 하고 있다 보니 '서프라이즈'가 빈발하는 상황이다. 11월이 되고 12월이 돼도 경제 지표 컨센서스와 실적치간 갭이 좁혀지지 않아 충격이 반복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불안에 떨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현 시점에 그동안 미국 국채시장을 압박해 온 수급 이슈가 해결됐느냐를 봐야 하는데 딱히 그렇지 않다.

10년물 기준 5%가 넘어가니 '이건 아닌 것 같다'며 숏커버가 이어졌지만 지난달 중순처럼 다시 4.5%대가 가시화되면 다시 수급 이야기가 펼쳐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다음주부터 미국 예산안 관련 논쟁이 점화되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가능성이 부각되면 시장의 현실자각타임은 더 빨라질 수 있다.

주말에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크게 꺾인다면 수급 부담감을 일부 덜겠지만 셧다운 이슈를 돌파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미국 고용지표가 또 한 번 상방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 다시 한 번 혼란이다.

결국 달러 약세, 금리 하락 테마를 밀어붙이기엔 아직 모든 게 너무나 불투명하다. 달러/원 환율이든 금리든 현재 수준에서 추가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연말을 대비해 힘을 아껴두는 정도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채권시장의 경우 이제 본격적인 자금 압박의 시점이다. 연말을 맞아 예금 이탈과 비율 관리에 집중해야 할 은행들의 채권 발행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단기 유동성을 여유 있게 관리하고는 있지만 마찰적인 금리 상승 압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당장 금리인하 기대감이 있는 것도 아니다 보니 결국 수급을 쫓아갈 수밖에 없다. 반면 장기물의 경우 수급 압력이 크지 않다 보니 전반적인 커브 플래트닝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