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가 의견)-"9월 FOMC와 달랐다"..금리 인상 사실상 종료 무게 - Reuters News
서울, 11월2일 (로이터) - 국내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11월 정책회의에서 특히 긴축적인 금융 여건이 언급된 점에 주목하며 향후 추가 금리 인상보다는 동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했다.
연준은 1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고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열어뒀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융 여건 긴축을 "경제 활동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지목했고, 과소 긴축 리스크와 과잉 긴축 리스크가 점차 균형을 향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언을 통해 높은 장기 금리, 달러 강세 등의 금융 여건이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마무리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앞으로 금융 환경 긴축이 지표 둔화로 이어지는 여부가 시장에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 공동락, 대신증권 이코노미스트
"연준은 높아진 시장금리로 인해 금융 여건이 긴축적으로 변했다는 사실을 성명서에 표시했고, 파월 의장의 회견을 통해서도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최근 가파르게 이뤄진 시중금리 상승으로 나타난 상황 변화에 만족을 표하는 동시에 금융시장 전반에 더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사 표시로 보인다. 이에 당사는 11월 FOMC를 통해 금융시장이 그간 연준이 금리 정책에 대한 기조로 밝힌 ‘higher for longer’에 대한 보다 구체화된 실체를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 전규연, 하나증권 이코노미스트
"11월 FOMC 회의는 시장금리 상승이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지 여부가 중요했는데, 성명서와 기자회견에서 높은 장기금리나 강달러, 주가 하락 등의 금융 여건이 통화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이 확인돼 추가 금리 인상 확률을 낮췄다. 연준이 경기와 금융 여건을 함께 고려하기 시작한 만큼 금리는 내년 상반기까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가계와 기업의 금리 부담이 서서히 높아져 물가가 안정된다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도 약화될 것이다."
▲ 박상현ㆍ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9월 FOMC 회의 당시 강한 매파적 발언 등으로 긴축발작을 유도했던 파월의장이 11월 FOMC 회의 기자회견에서는 예상보다 완화적 발언으로 시장을 충분히 달래 주었다고 평가된다. 파월 의장의 기자 회견 내용 중에 주목되는 부분은 시차는 있겠지만 물가 2% 달성 가능성을 이전보다는 높게 평가, 고용시장 여전히 타이트하지만 노동공급이 개선되면서 임금상승률 둔화 여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 중립금리 수준의 추가 상향이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 금리인상 사이클이 과잉 긴축도 과소 긴축도 아닌 균형점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 그리고 경제활동 주체들의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강조한 것은 분명히 이전 9월 기자회견과는 대비되는 부문이다. 동시에 미국 경기에 대해서는 침체 리스크보다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것도 눈에 띄었다."
▲ 이승훈, 메리츠증권 이코노미스트
"시장이 우려했던 매파적 중단 시나리오에 비해서는 도비시했다. 기자회견은 인플레이션 안정 의지를 피력하면서도 추가 인상보다는 향후 동결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는데, 신중한 행보 강조, 9월 FOMC 점도표 유효성 퇴색, 긴축과잉/과소 사이 리스크 균형 언급으로 정리할 수 있다. 당사 기본 견해인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상 없이 동결, 하반기 인하 전망 유지한다. 연준 톤 변화는 미국 국채금리 추가 상승보다는 하향 안정화 지지 요인이다."
▲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
"성명서는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강화하고, 금융여건 긴축에 대한 언급을 추가하며 일부 변화를 주는 정도에 그쳤다. 기자회견은 2% 물가목표치 달성까지는 충분히 제한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과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임을 재확인했는데, 예상 수준의 발언으로 금융시장은 비둘기적으로 평가했다. 연준 금리 인상은 마무리되었다고 보며, 높아진 시장금리를 바탕으로 통화정책의 효과를 지켜볼 전망이다. 소비 수요 약화 및 근원 물가의 점진적인 둔화 전망을 고려할 때 금리 동결 지속, 자금시장 내 유동성 경색이 심화되기 전까지는 금리 동결에 무게를 둔다. 달러는 연준 긴축 마무리로 추가 강세가 제한되며 좁은 레인지에서 당분간 등락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강승원ㆍ박윤정, NH투자증권 연구원
"그간 ‘과소 긴축의 리스크가 과잉 긴축의 리스크보다 크다’고 평가한 데 반해 금번 기자회견에서는 ‘과소 긴축 리스크와 과잉 긴축 리스크가 점차 균형을 향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성명서에서는 ‘더 긴축된 금융 환경’ 문구가 새롭게 추가됐고 기자회견에서 파월 역시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최근 금융 환경 긴축이 실제 긴축 효과가 있음을 인정했다.12월 FOMC에서도 연준은 추가 인상 내러티브를 포기하지 않겠지만 당사는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전망을 유지한다. 지금부터는 뒤늦은 금융 환경 긴축이 뒤늦은 지표 둔화로 이어지는 지 여부가 중요한 국면이다. 시장의 핵심 재료는 연준의 긴축 의지에서 펀더멘털로 전환된다."
▲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9월에 비해 연준의 발언은 신중해졌다. 그렇다고 해서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일 수준은 아니나, 적어도 현재 상황이라면 추가 인상가능성은 거의 배제할 수 있는 선택지라는 확신을 줄 정도는 가능하다. 12월 FOMC 회의와 점도표에 대한 불안감이 채권시장 일부에 상존했다면, 그 부분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많이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