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연준 이벤트 앞 엔ㆍ위안 변동성 경계..무역수지 결과도 관심 - Reuters News
서울, 11월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1월 첫 거래일에서 엔ㆍ위안 움직임을 비롯해 외인 증시 매매 동향 등에 반응하는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일본은행(BOJ) 회의 결과에 대한 엔 반응은 뜨거웠다. 수익률곡선통제 완화 조치가 예상보다 약했다는 평가를 앞세워 달러/엔은 뉴욕장 한 때 1년 만의 가장 높은 수준인 151.70엔대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엔 흐름을 원화가 그대로 반영하진 않더라도 최근 원화는 장중 엔 움직임과 꽤 강하게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달러/엔이 BOJ의 개입 가능성이 한층 높아진 레벨로 다가서 엔 추가 약세가 더뎌질 수는 있겠지만, BOJ가 10년물 국채 수익률 1.0%를 넘더라도 이를 어느정도 허용하고 채권 무제한 매입 멈추기로 한 데 대한 시장의 후속 반응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엔 변동성에 따른 원화 영향을 고려해야할 듯하다.
또한, 오전에는 중국 10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전날 발표된 10월 공식 제조업 PMI가 예상에 못 미쳐 경기 위축 시그널을 알린 데 대해 달러/위안은 상승했다.
블룸버그뉴스는 중국인민은행이 최근 단기 금리 급등에 유동성을 투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금융공작회의에서는 금융 산업에 대한 공산당의 지도력과 지방 부채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물론 한국시간 내일 새벽에 공개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 결과가 국내외 금융시장의 향방을 결정하겠지만, 오늘 장중 원화는 엔과 위안 움직임에 연동되며 틈틈이 변동성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개장과 함께 10월 한국 수출입 및 무역수지 결과가 발표된다. 로이터 사전조사에서는 수출은 전년동월비 5.5% 증가해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대외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10월 수출 증가 전환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로이터 전망에 따르면 최근 유가 반등에 무역수지가 5개월 만에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외환시장 측면에서는 수출 회복보다 아직 무역수지 흑자 추세가 자리를 잡지 않은 점에 보다 초점을 맞출 수도 있겠다.
지난달 코스피는 7%대 하락해 올해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였고, 외인들은 3조원 규모를 내다팔았다. 이 같은 외인 매도 공세를 볼 때 원화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밖에 없다. 다만, 외인 주식 대응 따라 원화 방향이 결정될 가능성이 점점 농후해지는 만큼 이달 첫 거래일 외인 매매 동향에 관심을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나름 견고한 1340-1360원 박스권을 이탈할 만한 강한 모멘텀은 아직 찾기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변동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복잡한 대외 여건 아래 거친 환율의 방향성 탐색 과정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