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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BOJ의 선택과 추세 전환의 조건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0. 31.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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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월31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약세 출발한 후 장중 일본은행(BOJ) 정책회의 결과를 확인하며 등락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 장기국채금리 상승의 원인에 대해 많은 갑론을박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기간 프리미엄(중장기 채권 보유시 만기별로 요구되는 추가수익률) 문제였다.

하지만 최근 시장의 장기 기준금리 기대치가 의미 있게 변했다고 보기 어렵고 BEI로 파악한 기대 인플레이션도 이렇다 할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기간 프리미엄을 장기금리 변화의 근인으로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면 장기금리 급등의 원인이 수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두려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보는 게 맞을 듯하다. 연방정부 셧다운 논란에 이은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장기국채 수급에 대한 투자자들의 현실자각타임으로 이어진 게 현 상황을 만든 결정적 계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미국 재무부의 발행계획 발표는 다소 의미가 있다. 미 재무부는 10~12월에 7760억달러의 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는데 이는 지난 3분기 발행규모(1조100억달러)보다 크게 줄어든 수치다.

국제유가 하락세도 주목할 만하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23달러(3.78%) 하락한 배럴당 82.3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이 이란 등 주변국의 개입을 저지하는 한편 자국 군대의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굉장히 신중하게 지상전을 펼치는 모습이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일정 부분 안도감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목할 재료는 BOJ의 정책결정이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정책결정회의에서 BOJ가 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을 수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미 0.9% 수준까지 근접한 상황에서 BOJ가 장기금리 상한선인 1%를 뛰어넘는 금리 상승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BOJ가 극단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수정하기 시작하면 미국채 시장 등 향후 글로벌 채권시장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지금은 미국 국채금리가 전고점을 넘어 한 번 더 '레벨 업' 하느냐, 아니면 추세가 되돌려지느냐가 걸려 있는 중요한 시점이다.

추세가 지금처럼 깊고 강할 때 분위기가 돌려면 기본적으로 세 방은 필요하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지적이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의 미국채 숏포지션 청산을 나름 의미 있는 한 방이었다고 본다면 여기서 정책이나 지표 등에서 모멘텀을 이어줘야 그나마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여전히 3년물 4.1% 수준에선 매수에 큰 부담이 없지만 4%만 보여도 따라사기가 애매한 상황이다. 지금은 기다림의 시간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산업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8% 늘어 시장 컨센서스(-0.9%)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 7월 2.5% 감소했던 반도체 생산이 8월(13.5%)에 이어 2개월 연속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게 컸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4% 증가한 가운데 소매판매액지수도 0.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