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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이란 참전시 꼬일 수밖에 없는 금리 계산식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0. 16.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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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월16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 확전 우려를 반영하며 강세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시장금리가 위아래로 모두 열려 있다는 인식이 큰 상황에서 레인지 영점이 전혀 잡히고 있지 않은 만큼 국고채 3년물 3.90% 밑에서는 추격매수세가 붙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아직 가자지구에 대한 지상군 투입도 시작하지 않았고 전쟁은 여전히 확전 가능성을 남긴 채 휘발성 재료로 남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시리아 동부 도시 데이르 에조르에 있던 병력을 이스라엘과 좀 더 가까운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으로 재배치했다고 보도했다.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이스라엘 정권이 팔레스타인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계속한다면 이 지역(중동) 현상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아무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며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CBS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대리자인 헤즈볼라를 통해 전쟁에 개입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란의 개입은 시장의 계산식을 복잡하게 하는 부분이다.

이번 전쟁이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자극하면서 금리 하락 재료가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임계점을 넘으며 상승하기 시작할 경우 분위기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대내외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 위로 치솟을 경우 1970년대식 물가불안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연준은 1973년 1차 오일쇼크에 대응하기 위해 정책금리를 3% 수준에서 13% 수준으로 높였다가 경기침체 우려로 4%까지 낮췄지만 1978년 또 한 번 오일쇼크가 발생하면서 다시 금리를 올려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이번엔 '스탑앤고(Stop and go)'는 없었지만 고금리 장기화로 세계경제가 취약성을 드러낸 시점이다 보니 위기감을 키울 수밖에 없을 듯하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연구소는 이란이 이번 전쟁에 참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어서고 세계 경제성장률이 1%p 하락할 것이라며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지난주 초 전쟁 소식에 대내외 금리가 하락한 건 국제유가가 예상과 달리 하향 안정화됐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도 시장금리가 전쟁 재료에 같은 방향으로 작용할지는 결국 유가 움직임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미국이 두 개의 전쟁을 끌고 갈 재정적 여력이 되느냐에 대한 관심도 커질 듯하다. 가뜩이나 강경파가 공화당을 장악하면서 11월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업무정지)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우려가 미국 국채시장을 추가로 압박할지도 지켜볼 부분이다.

대내외적으로 아직 크게 달라진 건 없다. 일단 11월까지 큰 사고 없이 포지션을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 11월이 되면 내년 금리인하 기대 포지셔닝이 '빌드업'되면서 전반적인 수급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이달에 스텝을 잘못 밟아 크게 물리게 되면 막상 기회가 왔을 때 별로 할 수 있는 게 없을 수 있다는 게 현재 딜러들의 가장 큰 부담이다. 매수든 매도든 공격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여건이다.

이날 장초반 시장이 강세를 보인다 해도 전반적으로 보수적인 포지셔닝이 늘어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편 지난 주말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임박했다는 보도 속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것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