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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전망)-지정학 재료 모멘텀 이어주지 못한 美 물가 - Reuters News

폴라리스한 2023. 10. 1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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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0월13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채권시장은 예상을 상회한 미국 9월 소비자물가와 미국 국채금리 상승분을 반영하며 약세 출발할 전망이다. 여전히 금리 레인지 상하단의 영점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보니 공격적인 포지션 운용을 자제하면서 변동성 국면에 대응하는 경향성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하며 컨센서스보다 각각 0.1%p씩 높았다. 근원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1% 상승해 예상 수준이었다. 주거비가 월간으로 0.6% 올라 8월(0.4%)보다 상승세가 가속화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디스인플레이션 추세는 분명 꺾이지 않았다. 시장의 11월 정책금리 동결 기대는 90%대에서 거의 변하지 않았고 12월 인상 기대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기저효과로 7~9월 뚜렷한 둔화세를 보였던 미국의 근원 인플레이션은 다시 기저효과 때문에 10~11월엔 정체되거나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헤드라인 물가도 당분간 변동성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고용지표가 워낙 견고하다. 최근 연준 위원들이 연달아 언급한 대로 당장 금리인상에 나설 필요성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그렇다고 연준이 인상 종료를 선언하기도 만만치 않은 여건이라는 말이다.

관건은 향후 금리인하의 시점과 폭인데 연내 금리인상 종료 선언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보니 당장 기대감이 증폭되기 쉽지 않다.

새롭게 부각된 지정학 리스크가 미국 국채금리의 브레이크 없는 상승세를 막으며 수급발 패닉 우려를 진정시켰지만, 전쟁 재료가 희석된 이후의 움직임에 대해선 예측이 쉽지 않다.

이날 미국 국채 30년물 입찰은 '미국 국채를 누가 사느냐'의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날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00억 달러 규모의 30년물 입찰에서 응찰률은 2.35배로 지난 6개월 평균(2.65배)보다 적었다. 해외 투자 수요인 간접 낙찰률이 65.1%로 6개월 평균(70.1%)을 크게 하회했고, 미국내 수요인 직접 낙찰률도 16.7%로 6개월 평균 19.0%보다 낮았다.

최근 시장금리가 고점에서 후퇴하긴 했지만 여전히 16년래 최고 수준 근처에 머물고 있음에도 강력한 수요가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오는 11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를 두고 공화당 강경파가 불장난을 할 경우 사태는 더 심각해질 수도 있다.

현재 국내시장참가자들의 뇌리속엔 11월까지만 어떻게든 크게 터지지 않고 끌고 가면 내년을 대비한 포지셔닝 개시와 함께 시장금리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크게 자리잡고 있다. 지정학 리스크 부각과 함께 미국 국채금리가 반락하면서 10월 패싱에 대한 안도감 버퍼가 생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 국채시장의 수급 이슈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인데 금리 하락에 우호적인 경제지표가 지정학 재료의 바톤을 이어주지 못하면 당장은 추격 매수가 쉽지 않아 보인다.

물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어떻게 흘러갈지 여전히 예단하기 어렵고 관련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테마가 아직은 살아 있고 국제유가 하락세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매수든 매도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