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전망)-흐릿해지는 시장 테마 - Reuters News
서울, 10월12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2일 보합권에서 거래를 출발한 이후 글로벌 달러 방향을 살피며 등락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무력 충돌을 계기로 글로벌 금리의 매서운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시장 분위기가 미묘하게 변하고 있다. 금리와 덩달아 가파른 속도로 전진했던 달러에 제동이 걸렸고, 이 덕분에 여타 다른 통화들의 약세 압력도 무뎌졌다.
불과 지난주 5%를 향해 돌진하던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2주 만의 최저치로 하락했다.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 유가 하락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회의록 등을 소화하면서 그간 미국 채권에 대한 포지션 조정이 뒤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9월 PPI는 0.5% 상승해 전망치 0.3%는 상회했지만 지난달 0.7%보다는 둔화됐다. 한편, 근원 PPI 상승률은 전월 대비로는 0.2%로 8월과 동일했지만, 전년 대비로는 2.8%로, 8월 2.9%보다 낮아졌다. 이 같은 결과에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소폭 올랐다.
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시장 안정 약속에 11일(현지시간) 2% 이상 하락했다.
일부 연준 위원들이 향후 나올 데이터 결과에 따른 추가 긴축 필요성을 언급했지만, 연준 9월 회의록에서는 경제 경로 불확실성으로 매파 성향이 짙은 인사를 포함한 관계자들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스탠스를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지수는 하락 이후 뉴욕 장 마감 부근에서는 보합세를 보였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상승 마감했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현물 기준으로 전날 종가 부근에서 최종 호가됐다.
달러/원 상승을 견인했던 고금리와 강달러 테마가 잠시 흐릿해진 만큼 달러/원에 대한 매수 유인도 떨어진 채 상단 저항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원에 대한 급한 역외 포지션은 대외 여건 따라 정리됐을 가능성이 엿보이는 한편, 국내 반도체 주가 움직임과 이에 따른 외인 반응에 따라 원화의 추가 약세 되돌림을 기대해볼 수는 있겠다.
외인 주도 증시 강세 흐름이 전개되지 않는다면 이날 환율은 글로벌 달러 움직임을 쫓으면서 역내 실수급 따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늘 이후에 발표되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글로벌 달러 상승 압력이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추가 하락 랠리 여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 전개 양상, 위안 약세 둔화 양상에도 여전히 약세 기조가 유지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시장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시장 대응은 조금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시장 테마 변화 여부를 저울질하는 과정 속에서 원화의 달러와 금리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